(사진=상계백병원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이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로부터 스피닝운동과 같은 빠른 탬포의 초고강도 운동 후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김철 교수는 며칠 전 진료실로 20대 초반의 여자 환자가 양쪽 허벅지 근육이 너무 아프고 관절을 구부릴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많이 부어 있으며 콜라색의 검고 진한 소변이 나온다고 한다. 이틀 전 운동을 좀 심하게 했다고 해서 혹시 스피닝 운동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응급 혈액검사를 시행했더니 혈액 안에 마이오글로빈(myoglobin)이라는 근육 내 단백질 수치가 정상의 100배 이상, 크레아틴 키나아제(creatine kinase)라는 근육 효소 수치가 정상의 무려 2,000배 이상 증가되었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입원하여 하루 4리터씩의 수액을 맞고 있다.
이와 같이 개인의 운동능력이나 신체적 조건에 상관없이 그룹으로 모여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한바탕 땀을 흘리면서 정신없이 따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초고강도의 운동을 하게 되어 자칫 횡문근융해증이라는 복병을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체력이 생길 때까지는 약한 운동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단계적으로 운동강도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런 특징적인 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10%에 불과하고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50% 정도는 경미한 근육통과 부종, 약간의 근력저하 등으로 그리 심하지 않아 감기몸살 정도로 여기기가 쉽다.
전신적인 증상으로 고열, 오심, 구토, 착란, 섬망, 무뇨증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보다 심각한 횡문근융해증의 합병증으로는 급성신부전(14-46%), 고칼륨혈증, 저칼슘혈증, 근육이 너무 많이 부어서 생기는 포획증후군, 간염, 혈관 안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범발성혈관내응고증, 부정맥, 심장마비 등이 있고 8% 정도에서는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때를 놓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여 한다.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근육세포의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위하여 침상안정을 취하면서 정맥주사로 하루 2-4리터 정도의 다량의 생리식염수를 공급하여 마이오글로빈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빠져나가게 하고 혈중 전해질 수치 및 신장손상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 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또한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 고습한 환경에서 운동하지 않으며. 운동할 때 땀복은 착용 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빠르게, 느리게 번갈아 하는 인터발을 두며 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