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워싱턴 미주한인위원회(CKA) 연설에서 “내 좌우명은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자신의 유연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상선약수’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반 총장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상선약수’ 휘호를 선물로 준 적이 있다.
반 총장은 “물은 지혜와 유연함, 부드러운 힘을 상징한다. 물은 생명이자 평화, 인간 존엄성”이라며 “유엔을 이끌면서 이러한 덕목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연설 직후 특파원들의 대선 관련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귀국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의지에 반해 핵실험 등 규범을 반복적으로 거부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핵과 미사일 역량을 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며,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지도 못하고 안보를 향상시켜주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반 총장은 이날 메릴랜드대 강연에서 학생의 리더십 관련 질문에 “만약 여러분이 큰 조직을 이끌고 싶다면 자기만의 자질을 보여줘야 한다”며 “저의 스타일이기도 한데 만약 직원이 8시간 일한다면 당신은 9시간 일해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조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