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대통령 측근 한명 자리보전에 국정을 맞바꾸는 진풍경에 말문이 막힌다”며 “가뜩이나 더운 날씨로 힘겨운 국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대표는 “우병우 수석이 단지 ‘힘 있고 재산이 많아서’ 야당과 국민이 문제를 삼는 것이 아니다”며 “말인지 막걸리인지 분간조차 어려운 황당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사실에서 청와대 민정라인의 총체적 난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가 민심과 거꾸로 갈 때 식물정권이 시작될 것이고, (이로 인해) 민심전달 책임자 민정수석을 교체돼야 하는 이유를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우병우 지키기는 최상층의 편법과 부정부패를 일벌백계해야 할 정부가 도리어 권장하고 나선 꼴”이라며 “우병우 수석이 막대한 돈과 권력을 쌓아온 과정에서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대표는 “우병우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일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며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 우병우 논란을 끝내고, 민생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국민들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민의 머슴으로 거듭날지, 대통령의 머슴에 머무를지 지켜보고 있다. 또 새누리당이 책임 있는 국정운영의 주체가 될지, 정권실세들의 국정농단의 방패막이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직시했다.
심 대표는 “야당의 책무는 더욱 엄중하다. 국정에서 자포자기한 기색이 역력한 박근혜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갈등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또 대통령 수사지침을 내려 받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검찰과 새누리당의 처분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책임 있게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특검법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등을 이유로 특별검사의 수사가 필요할 경우, 국회가 본회의에서 의결하면 된다”며 “우병우 특검 야3당 공동안 마련 및 우병우 특검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국회의장에게 공동요청 할 것을 야3당에 제안한다”고 제시했다.
심상정 상임대표(사진=정의당)
이미지 확대보기노회찬 원내대표는 “고위 검사의 승진, 인사검증을 맡을 현역 민정수석비서관을 바로 현직 검사들이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따며 물으며 “청와대 홍보수석 등 대통령의 핵심참모들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특별감찰관을 외압과 무관하게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수 없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알고 청와대만 모르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병우 수석에 대한 수사는 특검에 맡겨야 하며,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 중인 특별감찰관을 감찰한 전대미문의 의혹 사건 역시 특검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