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강력한 상대후보인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는 다음날(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는 허재안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하고, 만약 허 후보가 거짓을 발표했다면, 이 후보는 허 후보를 즉각 사법당국에 고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사건이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측은 허위사실 유포로 허재안 후보를 성남지청에 고발했다.
그런데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6.4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백OO씨를 구속했다. 백씨가 허재안 후보를 만나 성남도시개발공사 자리로 회유했다는 혐의다.
▲이재명성남시장
이미지 확대보기이 시장은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려다 저에게 밀려 경선자격도 못 얻은 허재안씨가 탈당 후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다”며 “그의 예상 지지율은 1%이고, 실제 최종 득표율은 0.8%인데, 유선전화 여론조사로도 앞서던(무선전화조사 20% 우세, 선거결과 11%차 압승) 제가 지지율 1% 후보를 매수 시도했다는 게 말이 될까요?”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허재안 후보는 선거결과 0.89%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 결과 이재명 후보는 55.05%의 지지율로 23만 9685표를 얻어, 44.04%의 지지율로 19만 1749표를 얻는데 그친 신영수 새누리당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득표로는 4만 7936표, 득표율로는 11.01% 차이가 났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허재안 후보가 ‘이재명측이 매수 시도했다’고 기자회견 하길래, 제가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 고발조치 했더니, 검찰이 오히려 백모씨가 매수 제의한 게 사실이라며 그를 구속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백모씨가, 저나 캠프와 상의 없이 ‘완주하면 망할’ 친구를 위해 허재안에게 한 제안이라는 건 허재안도 알고, 검찰도 안다”며 “정확히 말하면 백모씨는 이재명을 위해 매수시도를 한 게 아니고, 허재안을 위해 ‘이길 것이 확실한 이재명에게 협조하고 자리라도 하나 얻으라’고 친구에게 ‘공직요구 제안이나 모의 또는 조언’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구속되고 처벌될 사람은, ‘이재명이나 캠프와 무관히 친구에게 조언’한 백모씨가 아니라, 이재명측과 무관함을 알면서도 ‘이재명측이’ 매수 시도했다고 허위 기자회견한 허재안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제 이 사건은 기로입니다. (검찰은) 이재명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판단하면 허재안을 처벌할 것이고, 사실과 다르게 이재명이 관계된 것으로 엮어진다면 이재명의 처벌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저도 이미 각오하고 충실히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많은 사람의 관심만이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뿌린 대로 거두는 사회, 행동한 만큼 책임지는 사회, 상식과 진실이 통용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관심을 호소했다.
이재명 시장은 그러면서 “제2의 곽노현 사건이 시작될 지도 모른다”면서 “여러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관심과 참여가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참여는 (페이스북) ‘좋아요’나 공유하기부터..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평소 SNS(트위터, 페이스북)를 통해 시민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이재명 시장의 이 페이스북 글에는 29일 오후 7시 현재 1300명 넘게 ‘좋아요’를 눌렀고, 특히 300개 넘게 공유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성남시장이28일페이스북에올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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