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정부가 양극화 문제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세제밖에 없다”며 “그런데 그걸 갖다가 자꾸 감세 쪽으로 간다고 할 것 같으면, 어떠한 도구를 가지고 양극화를 해소하겠느냐에 대해 물어보면 답을 어떻게 할 겁니까”라고 반문하며 어이없어 했다.
김종인 전 수석은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최근에는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현재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및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장 출마 고심으로 ‘안철수 신드롬’을 몰고 오고, 박원순 변호사와의 전격 후보 단일화로 ‘안철수 현상’을 일으키며 정치권에 핵폭풍을 강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멘토’로 알려진 김종인 전 경제수석이 “일시적인 현상, 착각”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김 전 경제수석은 일약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른 안철수 교수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그 문제는 너무나 성급한 판단이 아닌가”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난 것 가지고 마치 안철수 교수라는 사람이 대선 후보감이 된 것처럼 착각들 하는 것 같은데 대선 후보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게 봐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그걸 가지고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지 않겠다는 사람을 놓고서 무슨 대선 후보 반열이니 뭐니 이런 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냉정한 시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김 전 경제수석은 “본인 스스로 (서울시장 출마) 생각을 접은 결단은 잘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경제수석은 “그 양반의 경력을 볼 것 같으면 의사했다가 벤처기업가 조금 했다가 미국 가서 공부 좀 했다가 지금 대학 교수 한 2년 정도 한 그것 밖에 없는데 그거를 전제로 그 사람이 무슨 대권 반열에 오르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면 국민은 또 한 번 후회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한다”고 ‘반짝 인기’를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그런 걸 과거에 많이 경험해 봤는데 지금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갖다가 모는 것 자체가 좀 문제가 있다”며 철저한 검증 없이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는 것만 갖고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