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오늘 부결시키자는 당론을 결정한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고작 (임기가) 8개월여 남은 성폭력 발언 의원을 지키자고 국회를 유린하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오늘 강용석 의원 제명안 본회의에서 부결로 여성에 대한 성폭력 발언을 노골적으로 자행한 의원에 대한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으로, 헌정사상 최악의 제명처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례적으로 교섭단체 간 합의를 거쳐 완전 비공개로 진행된 오늘 제명 안건 처리 절차도 석연치 않다”며 “심지어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을 노골적으로 감싸는 발언까지 있었다고 하니, 국회가 제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결국 감싸기가 부끄러우니 비공개한 것에 불과하다”며 “입에 담지 못할 성폭력 발언으로 아나운서들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욕보이고 국민을 분노케 한 강용석 의원을 국회가 감쌌다는 비난은 두고두고 면하기 힘들 것이며, 사상 초유의 수치는 영원히 씻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한나라당 윤리위원회에서는 즉각 제명을 결정했던 것이 지금에 와서는 제명안을 부결시키다니, 이는 국민여론을 명백히 배신한 것”이라며 “강용석 의원은 이미 국민에 의해 자격이 상실된 지 오래다. 한나라당과 국회가 이런 식으로 부끄러운 동업자 의식을 발휘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라고 싸잡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마저 국민의 바람을 져 버렸으니, 강용석 의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제명안을 부결시킨 한나라당과 국회는, 대한민국 국회를 봉건국회로 퇴행시킨 것에 대해 백배 사죄하는 길만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