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지낸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 김 의원은 3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기간 총선 불출마를 고민해왔다”면서 “요즘같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조용히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회의장의 영예까지 누리는 등 나 자신은 정치인으로서 많은 것을 이룬 만큼 이제는 백의종군 심정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20년에 걸친 국회의원 임기 동안 단 한 번도 비리에 연루된 적도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없었다는데 스스로 대견하다”며 “흔히 하는 옛말에 ‘정치인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이라고들 하는데, 돈이나 부당한 개입 등의 문제로 단 한 번도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았다는 게 감회로 남는다”고 자긍심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8개월의 남은 임기동안 국회의원으로서 맡은 일을 충실히 해낼 생각이며,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을 비롯해 정치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다하지 않고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님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노 정객의 용단이 아름답습니다. 김형오 만세 만만세다!”라는 글을 올리며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