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변인은 “그동안 정부와 한나라당은 오로지 법원개혁에만 매달려왔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스폰서 검사’파문이 확산되자 검찰개혁으로 화살을 돌렸다”며 “선거를 앞두고 오로지 표만 계산한 얄팍한 꼼수일 뿐 본질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적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검찰을 흔들고 때려서 표를 얻겠다는 포퓰리즘에서 나온 집단 이지메적 발상”이라며 “검찰개혁은 대통령이 TF팀을 만들라고 명령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검찰에도 “환골탈태해야 한다. 속속들이 권력화 된 체질 자체를 확 바꾸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냈다.
박 대변인은 특히 김준규 검찰총장을 질책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검찰만큼 깨끗한 데를 또 어디서 찾겠느냐’고 말한 것은 가관”이라며 “‘스폰서 검사’파문으로 국민적 공분을 자초한 검찰의 총수가 머리를 조아려도 부족할 판에 검찰이 깨끗하다고?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죽기를 각오하고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과 ‘스폰서 악습’을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며 “모든 것을 일신하겠다는 각오 없이는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검찰로 다시 태어날 수 없다.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 검찰 앞에 놓인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회창 대표도 이날 당무회의에서 “청와대나 정치권은 스폰서 검사로 얼룩진 검찰을 때리는 것이 국민여론과 관심을 끌기에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검찰의 기본까지 흔드는 상설특검제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사법이나 검찰이나 포퓰리즘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6·2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찰을 때리고 망신을 주고 해야만 인기가 오르기 때문에 여권조차,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조차 상설특검제를 하겠다고 나오고 있는데, 이건 아주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