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에 따르면 중국 해커로부터 개인정보를 사들인 일당이 70여 곳에 개인정보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가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번호,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의 핵심 정보들이어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개인정보가 유출된 기업들 중 신세계가 가장 궁지에 몰리고 있다. 종합인터넷쇼핑몰 신세계몰에서 고객 개인정보 300여만 건이 유출 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몰은 지난 12일 홈페이지에 팝업 공지사항을 통해 “유출된 정보는 개인정보 암호화 이전에 유출되었다”고 밝히고, “개인정보 유출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지했다. 신세계몰의 경우 명품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국내 부유층 인사들의 개인정보들이 대거 유출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백화점 매출에서 VIP 고객들의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번 사태로 신세계가 그 동안 쌓아온 명품 이미지와 신뢰도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국내 온라인 쇼핑몰 분야에서 업계 1위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이마트몰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담임원까지 배치했을 정도로 온라인몰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경찰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된 기업 목록과 수사상황을 받아본 뒤 방송통신위원회 및 경찰, 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협의해 해당 업체의 보안 상태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해당 기업은 개인정보의 암호화가 의무화된 시점 이후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등 형사처벌이나 과징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