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 씨는 아직 창원지검의 어느 부서에서 근무할지 결정되지 않았으나, 일단 형사과에서 수습기간을 거친 뒤 단독 검사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려 씨의 첫 부임지인 창원지검에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아버지를 구속시킨 황교안 검사장이 있다.
대표적인 ‘공안수사통’으로 알려진 황 검사장은 지난 2002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검사 당시 단 전 의원을 불법 집회와 파업 주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려 씨는 초임 검사로서 아버지를 구속시켰던 검사를 직속상관으로 모시며 지휘를 받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인의 주목을 끈 것.
“아이가 둘인데 애들을 생각하면 아빠로서 도리를 못한 것이 안쓰럽다. 방학 동안 내내 집에만 있어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눌 방학 동안의 즐거운 이야기가 없다는 투정을 들었을 때 특히 미안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딸 정려 씨에 대해서는 “아빠를 원망할 줄 알았던 딸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구속과 수배를 반복하는 아빠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인지, 내가 공부해서 알아보겠다’며 소홀히 하던 공부를 시작하더니 지금은 사법연수원생이 되었다”고 대견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