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품은 초고층…글로벌 랜드마크 새 공식 ‘직주락’

세계 100대 초고층 절반이 복합용도…용산·성수 잇단 복합개발 기사입력:2026-09-21 16: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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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글로벌 랜드마크의 기준이 초고층의 상징성에서 주거·업무·숙박·문화를 결합한 ‘직주락(職住樂)’형 복합개발로 확장되고 있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세계 100대 빌딩 중 복합용도는 50개로, 오피스 단일(37개)·주거 단일(10개)·호텔 단일(3개)을 크게 웃돈다. 복합용도는 2017년 이후 줄곧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한국도 2024년 8월 도시혁신구역·복합용도구역 등 공간혁신구역 제도를 시행하며 복합개발 기반을 마련했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복합개발이 공간을 바꾸고 있다. 도쿄 아자부다이힐스(연면적 86만1,700㎡)는 오피스·주거·호텔·국제학교·의료센터를 갖춰 근무 인구 2만명, 거주 인구 3,500명 규모의 생활권을 형성했다. 런던 배터시 화력발전소는 보일러실 자리에 애플 영국 본사를 들이며 개관 후 2년간 방문객 2,200만명을 기록했고, 런던 킹스크로스와 뉴욕 허드슨야드도 철도 부지를 복합지역으로 재편했다.

서울도 고밀·복합개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역세권 325곳을 일자리·주거·문화·여가가 결합된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반상업지역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허용한다. 가장 큰 사업은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국제업무존에 프라임 오피스·MICE·호텔을, 업무지원존에 주거·교육·문화시설을 배치하며 용적률을 최대 1,700%까지 부여한다.

성수에서도 복합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G마켓이 사옥 이전을 예고했고 무신사·SM엔터테인먼트·크래프톤이 자리를 잡았다.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 대비 약 33조3,000억원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은 2018년 133억원에서 2024년 1,989억원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그러나 성수를 대표할 대형 오피스는 디타워 서울포레스트가 사실상 유일하고, 성동구 관광호텔은 7곳 220실로 5성급은 한 곳도 없다.

이 공백을 메울 삼표글로벌랜드마크(SGL)가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옛 삼표레미콘 부지 ‘성수동1가 683번지 복합용지 개발사업’ 건축심의안을 통과시켰다. 지상 81층 주거동과 53층 업무복합동에 공동주택 403가구, 오피스텔 61실, 호텔 130실이 들어서고 업무·상업·문화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2027년 착공, 2032년 준공이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랜드마크는 초고층의 상징성에 다양한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SGL이 성수를 대표하는 직주락형 복합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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