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남양유업이 2024년 경영권 변경 이후 추진해온 경영 정상화 작업이 과거 오너 체제에서 발생한 회사자금 사용과 법적 문제를 정리하고 회사의 피해를 회복하는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전문경영체제 도입과 컴플라이언스 강화, 사업구조 개선이 ‘앞으로의 회사’를 바꾸는 작업이라면, 과거 회사자금 사용 내역을 점검하고 형사 고소와 민사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고 회사의 손해를 회복하는 작업은 과거 경영 리스크를 해소하는 과정이다.
오너 리스크 정리…형사책임부터 피해 회복까지
가장 규모가 큰 사법 이슈는 홍원식 전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이다. 홍 전 회장은 회사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거래처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3년과 추징금 43억7600만원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남양유업은 형사 절차와 별도로 홍 전 회장 등을 상대로 회사가 입은 손해를 회복하기 위한 약 3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홍 전 회장의 배우자 이운경 전 고문과 두 아들의 회사자금 사적 사용 사건에서도 1심 유죄 판단이 나왔다. 이 전 고문은 명품 구매와 개인 차량 유지비 등에 회사자금 약 37억원을 사용한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경영권 변경 이후 과거 회사자금 사용 내역에 대한 추가 점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외식사업 매장 비치 명목으로 회사자금 약 1억5400만원을 들여 구입한 고가 소파가 이 전 고문의 자택에 보관돼 있었다는 의혹이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지난 8일에는 이 전 고문에 대한 8억5798만원 규모의 추가 고소도 이뤄졌다. 회사는 이 전 고문이 개인 자격으로 활동한 문화예술·사회단체에 회사자금으로 기부·후원금 등이 지급되고 관련 법인카드와 여행경비 등이 사용됐다고 보고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다만 이 가운데 약 4억9486만원은 과거 검찰이 불기소 처분했던 금액이며, 경영권 변경 이후 추가로 사실관계가 확인된 금액은 약 3억6312만원이다. 해당 지출이 정상적인 사회공헌 활동이었는지 개인 대외활동과 관련한 비용이었는지가 향후 수사의 쟁점인 상황이다.
민사 영역에서도 과거 오너 체제와의 법적 관계 정리가 이어지고 있다.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법원은 지난 8월 1심에서 홍 전 회장의 청구를 기각했다. 반면 회사 측 반소는 일부 인용해 홍 전 회장이 약 11억7000만원을 반환하도록 판결했지만 홍 전 회장이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각각의 사건은 내용과 법적 절차는 다르지만, 2024년 경영권 변경 이후 과거 오너 중심 경영 과정에서 발생한 회사자금 사용과 의사결정의 적정성을 재점검하고 책임 규명과 피해 회복에 나서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남양유업측은 설명했다.
과거 정리와 체질 개선 동시에…실적도 회복세
남양유업은 경영권 변경 이후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경영진의 집행 기능을 분리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준법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사업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14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연간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79.5% 늘었다. 수출과 단백질·커피 등 성장 제품군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진행하고 있다.
주주환원도 확대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3월 약 310억원 규모의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추진하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권 변경 이후 과거 회사자금 사용 내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준법·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과거의 문제를 바로잡고 회사와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도 경영 정상화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xzvc@lawissue.co.kr
‘과거와 단절’ 나선 남양유업…법적 책임·피해 회복도 경영 정상화의 한 축
- 전문경영·컴플라이언스 체제 구축…5년 만의 흑자전환 이어 성장세 기사입력:2026-09-16 14: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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