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주택을 결정할 때 입지적 요인이 상품적 요인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4년에 따르면, 주택 결정 시 고려 요인으로 교통 편리성(52%), 직주 근접성(47%)에 이어 생활편의·상업시설 접근성(40%)이 최상위 요건으로 꼽혔다. 집값 외에 평면 구조, 세대 내부 등 주택 자체 요건은 후순위로 나타났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이후로 멀리 이동하는데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산책하듯 집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동네 상권에 익숙해지며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로컬 상권이 주목 받고 있다”며 “경험과 시간을 중시하는 ‘생활 중심권’으로 도시 구조가 개편되며 쇼핑시설 등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주거지도 덩달아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에서 송도, 청라, 영종 3곳은 똑같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출발했지만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코스트코, 롯데마트 등이 밀집한 송도 집값이 가장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의 행정구역인 송도동 매매 평균은 3.3㎡당 2016만원(5월 10일 기준)으로 청라 청라동(1862만원)과 영종 운서동(1216만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청라와 영종국제도시에는 대형 백화점이 입점해 있지 않으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만 들어서 있다.
이처럼 주거 상품 선택 시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 형성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주거시설이 공급돼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조성하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송도점), 홈플러스, 트리플스트리트 등 대형 쇼핑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단지 맞은편에는 800병상 규모의 송도세브란스 병원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총 327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208㎡ 아파트 2728가구와 전용면적 39㎡ 오피스텔 542실이 들어서게 된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경기 용인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도 우수한 생활인프라를 자랑한다. 용인 역북·고림지구 생활권을 공유해 이마트, CGV를 비롯해 용인중앙시장, 처인구청 등이 가깝다. 단지는 총 3724가구 대단지로 조성 계획이며, 이 중 1681가구를 5월 중 먼저 분양할 예정이다.
의정부에서는 롯데건설이 금오동 나리벡시티에서 671가구를 하반기 분양 계획이다. 전용면적 84~155㎡ 671가구다. 홈플러스를 비롯해 금오동·산곡동 편의시설 밀집지가 자리한다.
롯데건설이 5월 부산에 선보이는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이 가깝고, 연산, 시청 및 서면 부전의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다. 단지는 총 903가구 중 48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전북 전주에서 에코시티 더샵 브랜드 타운을 완성할 ‘에코시티 더샵 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61㎡, 총 576가구로 조성되며 이마트, CGV, 중심상업지구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