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미지 확대보기증상이 심할 때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어 학교나 직장에 나가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가임기 여성의 50~90%가 경험하는 증상으로,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원발성 생리통으로 이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30세 이하, 체질량 지수 20 이하, 흡연, 12세 이전의 초경, 생리 주기와 생리 기간이 긴 경우, 불규칙하고 생리량이 많은 경우 생리통이 심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첫 아이를 분만하거나 출산을 많이 한 경우 생리통이 덜하다. 가족력도 조금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생리통의 원인은 크게 원발성 생리통과 속발성 생리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원발성 생리통
치료는 일차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호르몬 피임제(경구, 주사, 자궁내장치) 등의 약물을 사용하며, 호르몬 피임제는 피임을 원하는 여성에게 사용될 수 있다.
피부를 통한 신경 차단술이 효과는 있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보다 효과가 덜하여 약물의 용량을 줄여주는 정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차단하거나 절제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치료방법으로 권장하고 있지는 않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또는 호르몬 피임제로 치료해도 효과가 없을 때는 두 가지 약물을 병합하여 사용해 볼 수도 있으며, 충분한 통증 경감 효과가 없을 때는 발견하지 못한 원인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 속발성 생리통
자궁 질환 및 골반문제 등으로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과 같은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속발성 생리통은 원발성 생리통보다 발생 연령이 높은 편이다. 초경 수년 후 시작되고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통증이 발생하여 생리 기간 내내 아프고 생리가 끝나고도 수일 더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원발성 생리통에 사용되는 약물과 치료방법을 일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통증 경감 효과는 원발성 생리통보다 덜 나타날 수 있다. 속발성 생리통의 원인을 파악한 후, 그 원인 질환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여야 하며 어떠한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때는 자궁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김명환 교수는 “생리 중 나타나는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은 강력한 혈관수축과 자궁수축을 유발하므로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통증 경감에 효과가 있다”며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비마약성 진통제는 내성이 거의 없을 뿐더러 중독성이나 의존성도 없어 생리통이 심한 경우 무조건 참지 말고 적절하게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극심한 생리통이 반복되거나 평소에 없던 생리통이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 원인질환을 찾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승 기자 jasonbluemn@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