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노회찬 단일화 화려한 포석…기동민 “만나자” 화답

‘후보 사퇴와 기동민 지지’ 배수진 치며 선보인 노회찬의 세련된 정치 감각과 노련함 돋보여 기사입력:2014-07-23 11:40:45
[로이슈=신종철 기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국회에 입성해야 할 이유 즉 ‘신의 한수’라는 극찬을 받은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정치 고수’ 진면목이 빛을 발산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4일까지 야권연대 단일화”를 전격 요구한 노회찬 후보의 제안에 대해 “노회찬 후보와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좌측부터허동준전동작지역위원장,시민,문재인의원,기동민후보(사진=블로그)

▲좌측부터허동준전동작지역위원장,시민,문재인의원,기동민후보(사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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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노회찬 후보의 기가 막힌 세련된 정치 감각과 노련함이 돋보인다. 무슨 얘기냐 하면 조국 교수는 노회찬 후보에 대해 바둑에 견줘 ‘신의 한수’라고 극찬했다. 노회찬 후보가 상대방의 수를 미리 예상하고, 자신을 사전에 정리하며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를 압박한 점이다. 노 후보는 그야말로 화려한 포석을 선보였다.

먼저 기동민 후보는 23일 오전 9시 동작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라며 “그런 점에서 노회찬 후보의 제안은 깊은 고민의 산물로 진정성과 선의로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기동민 후보는 이날 노회찬 후보와의 TV토론회 이후 노 후보를 만나 야권연대 단일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마침 이날 아침 동작을 남성역에서 기동민 후보의 대학생 아들과 함께 지원유세에 나서 구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한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노회찬 후보가 24일까지 단일화 안 되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것에 기동민 후보도 오늘 아침, ‘(노회찬 후보와) 만나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자고 화답(했다)”고 전하며 “야권단일화 없는 승리는 없다”고 말했다.

야권 승리를 위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기동민 후보는 “저는 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라는 점을 노회찬 후보에게 상기시키며 “당에서 책임 있게 판단해 주기 바란라”며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 단일화 방안을 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물론 정의당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전략공천을 받은 기 후보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보이나,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이다. 노회찬 후보는 바로 여기까지 상대방의 수를 미리 예상했다는 점에서 세련되고 정제된 정치 감각과 노련함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세 가지 이유에서다.
▲사진=노회찬캠프

▲사진=노회찬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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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노회찬 후보는 전날 밤 8시경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에게 “선민후당(先民後黨)의 야권연대를 제안한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있다”며 “만일 24일까지 야권연대에 응하지 않으면, 노회찬이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노회찬 후보는 “선민후당. 국민을 위함이 먼저이고, 당의 이해는 그 다음일 수밖에 없다”며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의 용단을 기대한다”면서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이처럼 노회찬 후보는 야권연대 단일후보 제안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일단 포석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선거유세가 한창인 가운데 야권연대가 불발될 경우 자신의 후보직 사퇴와 기동민 후보 지지라는 현재로선 누구도 예상치 못한 ‘히든카드’를 곧바로 꺼내 보인 점은 기가 막힌 포석이다.

왜냐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가 후폭풍을 예상하면서도 기동민 후보를 전략공천했고, 그러기에 물러설 수 없는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를 꼼짝 못하게 하며 싫든 좋든 당의 패(단일화)를 보여줘야 하는 선택의 여지를 없게 만든 것이다.

만약 노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기동민 후보나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정치적 타격을 입게 돼 지지율은 급락할 것이고, 반면 노회찬 후보의 ‘주가’는 껑충 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회찬 후보는 이날 기동민 후보가 “당에서 책임 있게 판단해 달라”고 밝힌 것처럼 새정치민주연합에 결정을 위임할 것도 아주 쉽게 예상했다. 그래서 노 후보는 전날 안전장치(?)를 해뒀다.

노회찬 후보가 “중앙당이 후보에게 책임을 미루고, 후보가 다시 중앙당에게 공을 넘기는 모습은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책임정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강조한 대목이다.

그는 “대다수 동작구 주민들이 박근혜정부를 심판하기 위해선 야권연대가 필수적이며,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단일후보를 세우길 원한다는 사실을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상기시키며 “새정치민주연합과 기동민 후보의 용단을 촉구한다”고 압박해 뒀다.

새정치민주연합 특히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입장에서는 지지율 추락이라는 후폭풍을 감내하면서까지 ‘기동민 전략공천’을 추진했는데, 야권연대를 할 경우 여론조사에서 다소 우세를 보이는 노회찬 후보에게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일화 결정을 기동민 후보에게 미룰 수 있다는 점까지 노 후보는 예견하고 포석을 한 것이다. 당장 기동민 후보가 “당에서 결정해 달라”고 한 점도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

세 번째로 노회찬 후보의 정말 기가 막힌 ‘신의 한수’가 숨어 있다. 바로 노 후보가 정의당과 사전에 협의 없이 ‘후보직 사퇴와 경쟁자인 기동민 후보의 지지’라는 엄청난 조건을 내걸고 전격 제안했다는 점이다.

노회찬 후보가 전날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를 전격 발표하자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노회찬 답습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당 대변인으로서는 당혹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노 후보가 당과 협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결정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로 노회찬 후보의 포석은 여기까지 계산돼 깔려 있던 것이다. 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치공학적 계산에 빠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미적거리며 선거가 임박해 기동민 후보에게 결정을 미루는 형국이 될 경우, 기동민 후보도 자신처럼 단독으로라도 결정하라는 무언의 압력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노 후보는 “용단”이라는 표현으로 단일화 제안을 압박하며 촉구한 것이다.

어쨌든 향후 야권연대 단일화가 성사될 지, 그렇다면 누구로 단일후보가 될 지 이번 재보궐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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