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등장한 표적치료제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만 공격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도 좋다. 하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만 사용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환자가 1-2년 뒤 내성이 생겨 결국 일반 항암제 치료를 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주목 받기 시작한 암 치료법이 바로 면역 항암제다.
암 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속인다. 암세포가 생겨난 초기에는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세포가 만들어낸 PD-L1이라는 표면 단백질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 면역체계의 감시를 피한 암세포는 크게 성장하고 다른 곳으로 전이된다. 면역 항암제는 암 세포가 면역체계를 속이기 위해 만든 PD-L1을 무력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정확히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게 만든다.
면역 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 세포를 치료하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노인들에게도 사용이 가능하며 효과 지속시간이 길다.
실제 폐암 환자가 면역 항암제를 통해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경우는 전체의 약 20%정도다. 하지만, 보험이 적용되는 PD-L1 발현 기준이 있어 검사결과 수치를 넘지 못하면 면역 항암제를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는 “최근 티센트릭이라는 면역 항암제가 PD-L1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2차 항암 치료로 보험 적용이 가능하게 되어 더 많은 환자분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폐암뿐 아니라 모든 암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분들이 희망과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도욱 로이슈(lawissue)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