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이강훈 기자] 공연의 가치는 막이 내리는 순간 끝나지 않는다. 관객은 공연을 본 뒤 사진을 남기고, 굿즈를 구매하고, SNS에 관람 경험을 공유하며 작품과의 연결을 이어간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이어지는 이른바 ‘후속 경험’이 새로운 콘텐츠 시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하지만 공연 제작사 입장에서는 관객이 공연장을 나선 이후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연결하고 사업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티켓 판매와 현장 굿즈를 넘어 관객의 취향과 반응을 파악하고 다시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서비스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웍스는 이 지점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다. 공연장 안에서 관객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작품의 세계관을 자신의 결과물로 경험하고 소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공연 관람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콘텐츠에 참여하는 팬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관람 이후의 감정을 AI 콘텐츠로 확장
밀레니얼웍스의 핵심은 관객 참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개인화 콘텐츠 생성 기술이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이 공연장에 설치된 AI 키오스크나 체험 공간에서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디지털 이미지 또는 실물 굿즈 형태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AI 사진 서비스를 공연장에 설치하는 수준이 아니라 해당 공연과 IP의 세계관을 체험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관객이 어떤 작품을 관람했는지와 상관없이 같은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캐릭터와 장면, 스토리텔링을 개인화 콘텐츠와 결합한다. 회사는 이를 ‘예술적 맥락 기반 개인화’로 설명한다. AI 기술 그 자체보다 관객이 방금 관람한 작품의 감정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AI 체험에서 굿즈와 데이터까지
밀레니얼웍스의 후속체험 모델은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새로운 수익 구조를 목표로 한다. 관객이 AI 콘텐츠를 생성하고 결과물을 휴대폰에 저장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물 굿즈와 결합한다. 체험 자체가 추가 기념품이 되는 구조다.
여기에 관객이 어떤 콘텐츠를 선택하고 어떤 캐릭터와 장면에 반응했는지 데이터가 축적된다. 이 데이터는 향후 굿즈 제작과 마케팅, 공연 IP의 확장에도 활용할 수 있다. 티켓 판매 데이터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관객의 취향을 실제 체험 행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모듈형 설치 방식으로 설계해 대형 공연뿐 아니라 중소 제작사도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별도의 대규모 시스템 개발 없이 공연장 환경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면 후속체험 시장의 고객층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체험형 AI 기술, 글로벌 IP와 만나다
밀레니얼웍스는 2024년 AI 기반 키오스크 ‘애니모먼트’를 개발했으며 AI 기반 몰입형체험 솔루션 ‘스페이스브이’도 선보였다.
2025년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 AI융합예술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티스트’나이비스’를 활용해 아이돌이 되는 과정을 디지털 팝업으로 운영했다. 총 누적 체험객은 4만명이며 2024년 매출 10억7,000만원에서 2025년 14억4,000만원으로 성장했다. 관련 기술 특허 4건과 상표 4건도 등록했다.
투자 측면에서는 SM컬처앤파트너스와 씨엔티테크, 페이스메이커스 등의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츠 기업과 투자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게임·음악·브랜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IP 협업 경험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마인크래프트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소니뮤직재팬, SM엔터테인먼트, 샤넬, 카카오 등 다양한 IP 및 브랜드와의 협업 경험이 제시돼 있다.
관람의 끝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콘텐츠
2026년 밀레니얼웍스는 공연장 연계형 AI 후속체험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IP와 협업하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흥미로운 이유는 AI를 공연 제작 자체보다 ‘관객 경험의 확장’에 활용한다는 점이다. 공연산업에서 지금까지 주요 매출은 티켓과 일부 굿즈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공연 이후의 AI 체험과 개인화 콘텐츠, 맞춤형 굿즈가 자리 잡는다면 한 명의 관객에게서 발생하는 경험과 매출의 범위도 넓어진다.
동시에 공연장은 작품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관객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변화한다. 어떤 캐릭터가 인기 있는지, 어떤 장면을 관객이 기억하는지, 무엇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지를 체험 데이터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면 콘텐츠 제작사의 IP 전략 역시 더욱 정교해질 수 있다.
공연의 마지막 장면은 무대 위 배우들의 커튼콜일 수 있다. 하지만 콘텐츠 비즈니스의 관점에서는 그 순간이 새로운 경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밀레니얼웍스는 AI를 활용해 ‘관람하고 떠나는 관객’을 ‘참여하고 만들고 소장하는 팬’으로 전환하며 공연산업의 엔딩 이후를 새로운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
성장도약 지원으로 AI 콘텐츠 사업 확장 본격화
밀레니얼웍스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 예술분야 성장도약(스케일업) 지원사업’에 참여해 AI 기반 오프라인 콘텐츠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예술기업이다.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앤아처의 지원을 통해 사업모델과 시장진입 전략을 고도화하고 투자 및 글로벌 IP 파트너와의 연결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성장도약 지원과 공동 보육은 프로젝트형 콘텐츠 기업에서 확장 가능한 플랫폼 기업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힘을 싣고 있다. 향후 대형 글로벌 IP뿐 아니라 중소 공연제작사도 AI 기반 후속체험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밀레니얼웍스의 성장은 개별 기업을 넘어 공연 이후의 체험·굿즈·관객 데이터라는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훈 로이슈(lawissue) 기자 lkh@lawissue.co.kr
AI가 만드는 공연 이후의 경험...밀레니얼웍스, 관객과 IP 연결
기사입력:2026-10-07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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