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좌초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으나, 개봉 이틀 만인 7일부터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에서 ‘조기 종영’으로 퇴출당한 사건을 꼬집은 것이다.
이는 영화계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에 <천안함 프로젝트>를 기획 제작한 정지영 감독과 백승우 감독은 당혹감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2개 영화인 단체는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핵심은 압력과 협박을 가한 단체가 어디인지와,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를 다시 상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9일 트위터에 “영화 상영을 방해하는 꼴통들이 있으면 그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고, 접근금지 구하고, 손해배상 구하는 게 정도”라며 “방해한다고 영화를 내리겠다는 식이라면, 조폭이 난리치면 극장까지 내놓을 텐가”라고 메가박스를 질타했다.
부장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 3선을 역임한 송훈석 변호사도 이날 트위터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영화 상영을 정치적 이유로 중단하는 것은 반민주적행태!”라고 “중단압력을 행사한 세력이 있다면 책임 묻고 즉각 상영 재개해야!”라고 지적했다.
송 변호사는 “어떤 영화이길래? 보고 싶어 하는 국민들, 더 늘어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앞서 안상운 변호사는 트위터에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상영되고 있는데, 메가박스 측에서 갑자기 상영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법원에서도 인정한 표현의 자유를 기어코 막고자하는 어둠의 세력은 과연 누굴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자유는 이를 지키려는 의지가 없으면 누릴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제3민사부(재판장 김경 부장판사)는 <천안함 프로젝트> 개봉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영화의 제작, 상영은 원칙적으로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장된다. 영화는 합동조사단의 보고서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표현한 것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신청인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개봉을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