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식조리기능사에 도전하는 김군(18)은 소년원 출원을 연기하며 시험을 준비해 와 주위의 관심을 받았다.
김군은 어릴 적 가정폭력 및 부모의 별거·이혼 등의 아픔을 겪었다. 가정의 휘청거리는 상황은 소년에게 여실히 투사(投射)되어, 14살이던 2016년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일을 시작으로 매년 비행을 반복했다. 결국에는 학교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됐고, 2019년 5월에는 특수절도 등의 비행을 저질러 보호처분 10호(24개월)를 받고 소년원에 입원하게 됐다.
김군의 소년원 생활은 경찰서와 검찰청, 법원 등을 거쳐 오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쳐있어 특별한 케어(care)가 필요했다.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고민이 무엇인지 등 문제점과 진로 지도를 위한 전문 상담이 이루어졌고, 더불어 직업능력훈련개발 과정에 배치되어 한식조리 교육을 받는 새로운 환경이 제시됐다.
한동안 멈춤 시계처럼 지내던 김군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등 소년원 생활에 적응하며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난 5월에는 고졸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앞으로 퇴원 후에는 대학교에 진학하여 조리 관련 전문교육을 이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군은 “막상 사회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보니 마음이 흔들려 포기하고 나갈까도 생각했지만 제 미래를 위해 조금만 참기로 했다”고 전했다.
성우제 원장은 “소년원에서의 학업을 이어가겠다는 일념으로 퇴원까지 연기한 김군이 참 대견하다. 지금의 노력들이 모여 김군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김군의 앞날을 응원했다.
고봉중고등학교는 법원 소년부에서 송치한 소년을 수용해 교육하는 법무부 소속의 남자비행청소년 전문교육기관이다. 이곳에서는 헤어디자인, 제과제빵, 한식조리 등의 직업훈련능력개발 과정 및 정규 중·고등학교 과정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