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 아들’ 조선일보 vs 채동욱 검찰총장, ‘외나무다리 혈투’

조선일보에 등장하는 익명 법조인들은 채동욱 총장에 부정적 vs 실명과 얼굴 밝히고 SNS로 소통하는 법조인들은 "조선일보 사장과 편집국장 사퇴, 조선일보 문 닫아라" 돌직구 기사입력:2013-09-11 15:40:56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와 채동욱 검찰총장이 벌이는 진실공방이 한쪽은 치명상을 입게 될 그야말로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를 벌이는 형국이다.

법조계 인사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볼까. 조선일보에 등장하는 법조인들과 SNS(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누리꾼들과 소통하는 법조인들의 시각차가 확연하게 달랐다.

일단 조선일보에 등장하는 법조인(현직 검사, 판사 출신 변호사 등)들은 모두 익명인데, 채동욱 총장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반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내걸고 SNS에 의견을 표명하는 법조인들의 경우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실명과 얼굴을 드러낸 법조인들은 “조선일보 사장과 편집국장이 사퇴해야 한다”부터, 심지어 “조선일보가 문을 닫아야 한다”, “조선일보가 더 이상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아야 할 이유”까지 제시하는 등 거친 돌직구들이 쏟아졌다.

이에 이번 사건 조선일보의 의혹 제기부터 채동욱 검찰총장의 대응 그리고 법조인들의 반응을 총 정리해 봤다. 사정기관의 총수인 검찰총장에 대한 논란인데, 채동욱 총장은 ‘검찰 흔들기’라고 규정하고, 조선일보는 검찰 흔들기라는 주장은 ‘음모론’이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시간을 지난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일보>는 이날 <[단독] 채동욱 검찰총장 婚外아들 숨겼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이 10여년간 한 여성과 혼외(婚外)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11)을 얻은 사실을 숨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본지 취재 결과 채 총장은 대검찰청 마약과장으로 근무하던 2002년 7월, Y(54)씨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며 ‘혼외 아들’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채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파도 파도 미담(美談)만 나오더라’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칭찬회 같다’면서 채 총장을 감쌌다”며 “그러나 채 총장은 검찰총장 후보자로서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될 수 있는 ‘혼외 자녀’ 문제를 숨기고,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인사청문회 위원들과 채동욱 총장을 질타했다.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더라”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말이고, “청문회가 아니라 칭찬회 같다”라는 말은 박지원 의원의 말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보도는 이날 언론사들 뉴스와 포털사이트를 장식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채동욱’, ‘채동욱 검찰총장’, ‘채동욱 혼외 아들’이 실시간 검색어 및 이슈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며 누리꾼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보도 직후 채동욱 검찰총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또한 ‘검찰 흔들기’라고 규정한 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이날 인터넷 판을 통해 채동욱 검찰총장의 발언을 딴 ‘흔들기’ 반박 소식을 전하며, 거듭 ‘혼외 아들’ 보도를 재확인했다.

◆ 백혜련, 이재화, 박훈, 류제성, 최영동 변호사 반응은?

이와 관련, SNS을 통해 누리꾼들과 소통하는 법조인들은 ‘혼외 아들’ 논란에 대해 ‘검찰 흔들기’ 또는 ‘채동욱 검찰총장 흔들기’라고 보는 시각이 강했다. 또한 채동욱 흔들기의 배경이 된 ‘혼외 아들’ 정보제공의 진원지로 국가정보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6일 검사 출신 백혜련 변호사는 트위터에 “사실이 아니라면 검찰총장까지도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인데,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법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화 변호사도 트위터에 “조선일보, 채동욱 총장 흔들기인가?”라며 어디에서 얻은 정보인지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특히 검찰과 법원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변호인인 박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이석기 의원이 구속되자마자 국정원이 곧바로 검찰총수를 겨냥한 것”이라며 “도둑놈들 국정원 ‘대단하다’”며 국정원을 정조준했다.

민변 사무차장을 역임한 류제성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전에는 중정(중앙정보부), 안기부가 했고 MB때까지는 검찰이 했고, 지금은 국정원이 한다. 나라꼴 잘 돌아간다”라고 일갈했다. 최영동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국정원을 겨냥하는 글을 올렸다.

◆ 조선일보 연일 압박 vs 채동욱 “정정보도청구, 유전자 검사 용의 있다” 역공 카드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날(6일) 또 <‘혼외아들설’ 검찰 술렁…‘음모론’부터 사퇴 주장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보도로 검찰 내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다”면서 “채동욱 총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후속 보도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익명의 검사 2명의 입을 빌려 “청와대가 처음부터 채동욱 검찰총장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검사는) ‘보수언론을 통해 개인사를 보도함으로써 사퇴를 압박하는 방식은 치졸하다’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채동욱 검찰총장이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겠다”는 것에 조선일보가 당황한 것일까.

조선일보는 7일 <기자수첩>을 통해 “‘검찰 흔들기’ 운운하는 것은 사안의 본질을 흐린다는 느낌만 줄 뿐”이라며 “보도를 인정한다면 고위 공직자답게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아니라면, 보도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내거나 유전자 감식을 통해서라도 진실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일요일(8일) 발행을 쉰 <조선일보>는 9일에는 사회면 톱기사로 <[단독] “蔡총장 혼외아들 학교 기록에 ‘아버지 채동욱’”>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 관계로 얻은 아들 채모(11)군이 올해 7월 말까지 다닌 서울 시내 사립 초등학교의 기록에는 채군의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채군 학교의 여러 관계자가 본지에 증언하면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조선일보 인터넷 메인화면 그러자 채동욱 검찰총장이 참다못해 반격에 나섰다. 9일 채동욱 총장은 “오늘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 빠른 시일 내에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특히 채 총장은 “유전자 검사라도 할 용의가 있다”고 ‘혼외 아들’을 강하게 부인하며 <조선일보>를 압박하는 역공 카드를 내놓았다.

채 총장은 실제로 이날 조선일보에 “일련의 보도로 본인과 가족, 검찰 조직의 명예까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면서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 금태섭 “출처 불분명하고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천박한 기사 보자니 짜증”

이와 관련,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인 금태섭 변호사(사법시험 34회)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검찰총장 관련 보도>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일보가 2주간에 걸쳐서 검찰총장의 혼외 자식 기사를 실었다. 지난주에는 1면 톱, 이번 주에는 사회면 톱”이라며 “사실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 뉴스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한다는 신문의 톱기사감이 맞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더욱이 기사는 문제된 아이가 학교에 적어낸 서류의 내용과 그 아이가 친구들한테 했다는 이야기를 근거로 하고 있는데, 이제 11살이라는 아이의 인권에는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또 “기사에 등장하는 ‘학교 관계자’가 학생의 개인 신상 기록을 거리낌 없이 발설하는 것도 경악스럽지만, 그걸 그대로 받아쓰는 ‘정론지’ 조선일보의 행태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금 변호사는 “아침마다 도대체 왜 톱기사가 되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출처가 불분명하고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천박한 기사를 보자니 짜증이 난다”라고 <조선일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 조선일보, 채동욱 검찰총장 법적대응 앞서 채군 아버지가 아니라고 밝히는 게 먼저

채동욱 검찰총장의 ‘유전자 검사 용의’라는 역공 카드에 당황한 것일까? 10일 조선일보는 <蔡총장 “유전자 검사 용의”… 실현 가능성 불투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정보도청구,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법적대응 등에 앞서 채 총장이 먼저 스스로 아버지가 아님을 입증하면 된다고 채근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법조계에선 채 총장의 ‘유전자 검사 카드’가 대외적인 선전 효과는 클지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시간 끌기라는 견해가 많다. 채 총장이 정정보도를 요구하려면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법조계 의견을 빌려 채동욱 검찰총장이 정정보도 요구에 앞서 채군(11)의 아버지가 아님을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법조계라고 뭉뚱그렸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법조계 인사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조선일보는 이어 “채 총장 말대로 언론중재위를 거쳐 법원 소송까지 갈 경우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이르면 1년 늦으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그래서 이 점을 잘 아는 채 총장이 이번 사건을 장기화시켜 시간을 벌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몰아세웠다.

조선일보는 급기야 “현실성이 높은 방법은 채 총장이 적극 나서는 것이다. 채군 모자(母子)를 설득해 채 총장과 함께 검증된 기관에서 유전자 검사를 신속히 진행하면 사실 여부가 금방 판명 날 수 있다”며 “재경 지검의 한 중견 검사는 ‘검찰 내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총장이 빨리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익명의 중견 검사의 입을 빌려 채동욱 검찰총장이 나서서 채군과 유전자검사를 빨리 받으라고 재촉한 것이다. 물론 조선일보가 현직 검사의 신분인 점을 감안해 익명 보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판사들이 사법부를 비판할 때 실명을 밝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채동욱 검찰총장은 10일 대검청사에서 열린 주례 간부회의에서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저는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채군 어머니 한겨레와 조선일보에 편지 보내 "채동욱 검찰총장과 아무런 관계 없다" 밝혀

그런데 이날 저녁께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한겨레신문>이 10일 오후 6시 7분께 인터넷 판으로 <[단독] “무시 받지 않으려고 ‘채동욱’ 이름 함부로 썼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 아이의 어머니라고 밝힌 Y씨가 <한겨레>에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다음은 한겨레가 공개한 편지의 내용 중 일부 발췌

제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입니다.
한국에서 미혼모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가 채동욱씨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시 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습니다.
만일 아이의 아버지가 그분(채 총장)이라면 당당히 양육비나 경제적인 도움을 청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제 불찰로 일어난 것임을 이렇게 분명히 밝힙니다.

Y씨 편지의 핵심은 아이의 아버지가 채씨인 것은 맞지만 채동욱 검찰총장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Y씨의 편지가 공개되자 한겨레 기사는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며, 조선일보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다른 언론사들도 앞 다퉈 보도했다.

그러자 조선일보도 2시간 뒤인 이날 오후 8시 6분께 인터넷 판을 통해 <채동욱 총장 혼외아들 母, “아들의 아버지 채모씨 맞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을 낳은 것으로 보도된 Y씨가 10일 ‘진짜 아버지는 다른 채모씨’라는 내용의 비상식적 주장을 담은 편지를 본지에 보내왔다”며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 내용은 <한겨레신문>에 보낸 것과 비슷했다.

이 기사에는 판사 출신 익명의 변호사가 등장한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법원 출신의 한 변호사는 ‘Y씨의 비상식적인 편지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채 총장과 아들 채군이 즉각 유전가 검사를 하지 않으면 여론은 유죄로 추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조선일보는 익명의 검사들, 익명의 판사 출신 변호사, 법조계 등 익명 법조인을 동원해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채군과 함께 유전자 검사를 받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채군이 유전자 검사를 받으려면 어머니가 동의를 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10일 Y씨가 보내온 편지라며 공개한 편지 말미에 “현재 제 바람은 어려움 속에 혼자서 키운 제 아이가 충격 받거나 피해당하지 않고 남들처럼 잘 커가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밖에는 없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유전자 검사를 받을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채군과 어머니를 설득해 부자지간이 아님을 증명해야 할 의무도 없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조선일보의 요구에 대해 이렇게 비판한다. “저 사람이 도둑이다”라고 지목한 사람이 도둑임을 입증해야지, 왜 억울하게 도둑으로 지목을 당한 사람이 “난 도둑이 아니다”라고 증명해야 하느냐며 조선일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상당하다. 물론 누리꾼들 중에는 채 총장에게 유전자검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김용민 변호사는 11일 페이스북에 한겨레신문의 <[단독] ‘혼외 관계’ 보도된 여성 “채동욱 총장과 아무 관계없는 아이다”>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조선일보의 무책임한 보도행태! 사실관계를 잘 확인하지도 않고 하는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꼬집으며 “이제 검찰과 조선일보의 싸움이 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민변 사법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재화 변호사도 이날 트위터에 한겨레 기사를 링크하며 “채 총장은 공인이라 감내할 수 있지만 아이와 그 어머니의 평온한 사생활 파괴는 누가 책임질 건가? 조선일보, 문 닫아야 한다”고 조선일보에 강한 돌직구를 던졌다.

◆ 채군 어머니 편지 공개되며 조선일보 입지 옹색해지는 형국

이렇게 상황은 시간이 흐를 수록 특히 편지가 공개되면서 조선일보의 입지를 옹색하게 만드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 때문인지 조선일보가 채동욱 총장에 대한 공격의 방향을 살짝 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법조인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11일에는 <[검찰총장 婚外 아들 의혹] 범죄정보기획관실ㆍ대변인…蔡총장, 私的문제에 검찰 公조직 동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채동욱 총장은 본지가 지난 6일자에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婚外) 아들 숨겼다’라는 기사를 보도한 직후 대검 간부들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채동욱 검찰총장이 개인사인 ‘혼외 아들’ 문제에 대해 검찰 공조직을 동원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도보했다.

조선일보는 거듭 “채 총장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 조직을 동원해 대책회의를 열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 뒤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공권력(公權力)의 사적(私的) 사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그 비판의 근거로 검찰 고위간부 출신이라는 익명의 변호사들을 내세웠다. 조선일보는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대검 참모들은 총장 개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국가적으로 중요 사건들도 많은데 검찰 수뇌부가 총장 혼외자 문제를 놓고 대책회의 연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편지를 꼼꼼히 읽었다는 한 변호사(49)는 ‘채 총장을 아이 아빠로 사칭했다는 여성의 편지 내용으로도 채 총장과 10년 이상 친분이 깊었음이 확인된다’면서 ‘채 총장이 본인은 물론 그 여성과 아들을 위해서라도 직접 나서서 세 사람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Y씨가 사회부장 앞으로 보내왔다는 편지 전문도 공개했다.

11일 오전 조선일보 인터넷판 메인 화면 ◆ 안상운 “조선일보, 이쯤이면 사장이 사과하고 편집국장이랑 사퇴하는 게 ‘일류신문' 아니냐?”

언론소송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안상운 변호사는 11일 트위터에 “역시 조선일보답다. 오보로 판명돼도 반성이나 사과할 줄은 모르고, 오히려 검찰총장이 사적 문제에 검찰 공조직을 동원했다고 비난하다니..”라고 질타했다.

안 변호사는 전날에도 “조선일보, 이쯤이면 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편집국장이랑 사퇴하는 게 ‘일류신문이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으며 “(조선일보는) 몇 년 전 일본의 한 방송사가 허위 보도하자 사장이 사과하고 서퇴했다면서, 광우병 방송한 PD수첩의 MBC사장 보고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던가?”라고 상기시켰다.

검사 출신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희대의 오보냐? 희대의 사기극이냐?”라는 짧은 말을 남기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변호사는 11일 페이스북에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보도에 이어 오늘은 경찰 수사권 독립. 본격적인 검찰 흔들기가 시작되었다”라고 비평하며 “검찰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고 친정권적이다. 그럼에도 현 집권세력의 눈에는 차지 않는 모양이다. 완전한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김정범 “연일 우격다짐식 보도…조선일보가 더 이상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아야 할 이유”

특히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겸임교수인 김정범 변호사는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조선일보를 정면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정범 변호사는 “조선일보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에 대하여 건수를 잡았다는 식으로 호들갑스럽게 보도를 하고 있다”며 “진실은 차차 밝혀지겠지만 조선일보의 보도방식은 사회의 공기(公器)로 불리우는 언론의 태도는 아니다”고 질타했다.

김 변호사는 “조선일보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에 대하여 1면으로 지면을 장식하는 태도나 연일 우격다짐식으로 보도를 하면서 ‘아니다’는 것을 총장 측에 입증하라고 촉구하는 것 등은 이성적인 보도행태를 벗어난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선일보가 검찰총장 혼외자에 대해 그렇게 자신있게 보도하는 것은 믿을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에서 자료를 입수했으므로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듯”이라며 “그래서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라고 씁쓸해 했다.

김 변호사는 “조선일보의 검찰총장 혼외자 보도가 국가정보원이나 경찰청의 정보에서 비롯됐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질서나 법치질서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며 “공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하여야 할 국가정보를 자신들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 사적으로 사용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총장에게 혼외자가 있다면 도덕적으로 지탄받고 책임을 져야 할 일이지만, 지금 조선일보가 전개하고 있는 방식은 조폭들의 전쟁에서 언론이 한 쪽 편을 들어주는 꼴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변호사는 “조선일보가 국정원이나 경찰청으로부터 혼외자 정보를 입수했다면 친일행위를 자행하고, 독재정권에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하고, 재벌에 굽신거리고, 민주절차나 법치주의가 유린당하는데도 두 눈을 감고 있는 조선일보가 더 이상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아야 할 이유”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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