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 "현대중공업지주 주총에 요구합니다"

기사입력:2018-12-28 09: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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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김종훈의원실)
[로이슈 전용모 기자] 민중당 김종훈(울산 동구)국회의원은 27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임시주총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주주배당보다 조선업투자, 고용안전, 협력업체 지원이 먼저이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12월 28일 대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2조 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의결을 한다고 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3.4분기 말 현재 5조905억원의 자본잉여금과 9874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이유는 배당을 그만큼 늘리려는 목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법상 자본잉여금은 배당을 할 수 없도록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2018년 3.4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6716억원이다. 사실 자본잉여금의 전환 없이, 이익잉여금 9874억원만 배당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매우 높은 배당 수준이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지주는 이것도 모자란다고 판단한 것인지, 자본잉여금까지 끌어와서 배당을 하겠다고 한다.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최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금속노조 등에서도 현대중공업 총수일가 고액배당이 아닌 조선업발전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 한 바 있다.

김종훈 의원은 “이 대목에서 우리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경영진의 행태에 대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중공업 지주는 3.4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해 6조원이 넘는 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잉여금은 회사가 어려워질 때를 대비하여 쌓아놓은 비상금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경영진은 회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 6조원의 비상금을 사용했어야 하지 않는가”를 물었다.

이어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경영진은 고통분담을 통해 노동자와 하청업체를 살리는 대신 3만5000여명의 노동자를 구조조정 했고, 또한 하청업체들에는 오히려 회사의 부담을 떠넘겼다. 이 ‘갑질경영’의 피해자인 하청업체 대표가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을 하고, 또 이 적나라한 실태가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졌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동안 노동자의 삶은 망가졌고 하청기업들은 문을 닫거나 규모를 축소해야 했으며, 지역경제는 쑥대밭이 되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지주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자본잉여금까지 끌어다 배당을 하겠다는 것은 조금도 정당성이 없다.

조선산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정부, 그리고 지방정부는 현대중공업의 공공입찰 발주제한 해제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한 바 있다. 지역사회도 고통을 나누며 조선업 지원대책 확대 촉구 등 조선업 발전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지금이라고 경영방식을 바꾸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대주주와 경영진만 이익을 보겠다고 하는 기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노동자와 하청업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있기에 기업이 유지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산하의 현대 오일뱅크가 내년에 상장을 추진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상장에서 수조원의 상장 차익이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이 상장차익이라는 것도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후원에서 생기는 것이지 대주주와 경영진의 노력 탓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김종훈 의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환 결정을 중단해야 한다. 2조원은 배당이 아니라 조선업발전을 위한 투자와 노동자, 하청업체, 지역경제를 위해 쓰여야 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산하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하청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당장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