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숨고르기 들어간 ICO 시장, 안전한 투자를 위한 체크포인트는?

- 블록노드커뮤니케이션즈 한지혜 액셀러레이팅 매니저 기사입력:2018-11-15 13: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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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노드 한지혜 액셀러레이팅 매니저. (사진=블록노드커뮤니케이션즈)
[로이슈 심준보 기자]
과거 스타트업들은 재원 확보를 위해 각종 IR 자료를 만들고 수많은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그리고 여러 번의 라운드를 거듭해야만 충분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등장한 개념이 바로 킥스타터, 인디고고와 같은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이다.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투자를 받고, 동시에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암호화폐가 등장하고 곧 ICO가 탄생했다. 이는 크라우드펀딩의 블록체인 진화형 모델이라 할 수 있다. ICO의 가장 큰 특징은 지분을 포기하지 않고 신속하게 글로벌 투자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투자자가 자금지원의 역할과 동시에 사업 확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커스터머’가 될 수 있다. 즉, 해당 프로젝트의 토큰을 구입한 이들은 투자자인 동시에 이용자가 되는 것이다. 결국, ICO는 중앙기관의 독점이 없으며, 참가자 모두에게 동일한 역할이 부여되는 민주적인 자금 조달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은 바야흐로 ICO의 해였다고 할 수 있다. 한 해 동안 ICO는 그야말로 ‘0’에서 시작해 수억 달러를 창출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가진 개념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를 통해 세상의 빛을 본 고부가 비즈니스 모델들이 다수 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8년 현재, 전 세계 ICO 마켓은 진중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그러한 가운데, 글로벌 회계법인 PwC와 스위스크립토밸리협회(Swiss Crypto Valley Association)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이루어진 전세계 ICO의 모금 규모는 13억 7천만 달러에 이르며, 이는 2017년 대비 약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ICO에 투자하는 것은 그 팀의 비전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진정 블록체인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에 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비전이나 기술과 더불어 꼭 중점을 둬야 하는 점은 프로젝트의 과정과 목적에 과연 블록체인 기술이 진정 필요한지에 대한 고찰이다. ICO를 진행하는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사실 탈중앙화의 개념을 삽입하기 위해 부자연스러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자 하는 사례를 종종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명한 벤처캐피털들이 ICO를 평가할 때 ‘블록체인 기술의 적합성’을 첫 번째 기준으로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텔레그램, EOS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펀딩 사례가 지속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시장의 자정작용에 의해 사장되었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저품질 프로젝트들을 거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이른바 ‘스캠(사기)’ 프로젝트를 게시하는 웹사이트인 ‘코인옵시(Coinopsy)’와 ‘데드코인스(Deadcoins)’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약 100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회생 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올 2분기까지의 ICO 프로젝트 실패율은 약 55%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ICO레이팅(ICORating)’을 통해 발표되었다.

이더리움(Ethereum)재단의 공동 설립자인 조셉 루빈(Joseph Lubin)은 “ICO 프로젝트에는 우리가 조금만 눈여겨보면 찾을 수 있는 경고 신호가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그가 소개한 경고 신호는, 첫째 현실적이지 않고 그저 낙관적인 비전을 제시, 둘째 불가능한 ROI(투자자본수익률)를 강조, 셋째 백서 내 상세한 기술 설명이나 자금이용 계획 등이 누락, 넷째 불분명한 팀 소개 등이다. 이 사항을 프로젝트 백서에 대조해 보면 어느 정도 성패를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ICO벤치닷컴, ICO레이팅닷컴 등 공신력 있는 글로벌 평가 서비스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 또한 스스로 가치 있는 ICO를 선별하는 눈을 키우는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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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