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뀌는 '결혼문화' 변화하는 '예단 이불'

박홍근홈패션 디자인연구소 소장 김미정 기사입력:2018-08-24 10:57:36
[로이슈 편도욱 기자] 최근 결혼에 대한 견해가 다양해지면서 결혼 문화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합리적이고 격식이 없어지고 있는 결혼식 문화에 따라 결혼을 두고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결혼이 가족 간의 ‘집안 행사’에서 개인 간의 만남으로 변하면서 부모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로이슈는 전통적인 결혼과 변화하는 결혼 문화 간의 적절한 합의점을 찾기 위한 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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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홈패션 디자인연구소 소장 김미정

가을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 예비신부들이 눈에 띈다. 준비할 것이 많은 신부들에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예단이다. 예단이란 본래 신부가 시댁에 드리는 비단을 말한다. 요즘은 시댁에 첫 인사로 드리는 선물을 총칭하는 의미이지만, 예전에는 비단이 귀한 품목이었기에 신부가 손수 옷을 지어 시가에 선물로 드려 예를 표현했다.

전통혼례에서 예단의 범위는 신랑의 직계사촌에서 팔촌까지로 챙겨야 할 친인척 수만 해도 대단했고 딸을 시집 보내려면 기둥뿌리가 뽑힌다는 말도 이에 기인한다. 그 중에서도 예단 이불은 시부모님의 잠자리를 따뜻하게 보살펴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와 신부의 부족함을 덮어 달라는 뜻도 담겨 있어, 비단으로 수를 놓아 미리 준비해 놓기도 했었다. 그만큼 정성을 다해 준비했고 지금도 예전에 해온 혼수 이불을 버리지 못하는 어머님들이 간혹 눈에 띄는 것도 친정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불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가 급격히 변함에 따라, 예단 이불 트렌드 역시 달라지고 있다. 물론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실용적인 웨딩 문화를 추구하며 보다 합리적인 차원에서 예단 이불을 선택하고 예전처럼 사돈의 팔촌까지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직계가족의 것만 준비하는 간결한 문화가 생겼다.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신세대 시부모님들이 늘면서 예단 이불도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이 인기가 높다.

기존의 예단 침구 구성은 한실세트, 여름세트, 사계절세트에 보료까지 들어가고, 소재는 실크 양단 위주로 화려함과 전통적인 요소를 동시에 추구했다. 최근에는 사계절세트 위주의 간단한 구성으로 바뀌고 있고, 디자인은 예단의 특징을 갖추되 소재는 부드러운 촉감에 세탁과 관리가 용이한 모달코튼이나 워싱인견 등 자연에서 온 소재가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예단 침구가 많이 간소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부에게 있어서는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시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이라는 점에서 전체적인 제품의 완성도나 정성이 깃든 요소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박홍근홈패션의 경우에도 예단의 의미를 최대한 반영하여 패턴의 디테일함과 포인트 자수, 손누비의 정교함, 예단포장 등 정성을 담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시부모님의 연령대와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젊은 감각을 지닌 시부모님은 내추럴한 분위기의 감각적인 예단 제품이 인기가 있다. 실례로 박홍근홈패션에서 선보이는 ‘화사’ 침구세트는 땀의 흡수와 배출이 면 소재에 비해 1.5배 빠르고 몸에 붙지 않아 쾌적하고 시원한 수면환경을 제공하는 워싱 가공한 인견소재를 사용했다. 뒷지로는 친환경소재인 면모달을 활용해 몸에 닿는 부분까지 챙긴 제품이다.

상황에 따라 예단 이불을 생략하기도 하지만 예단 이불이 갖는 행복한 가정과 시부모님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생각하며 준비하는 과정을 즐겼으면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간소화된 예단 이불이지만, 그 정성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모든 신랑 신부들이 예단이 지닌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행복한 앞날을 잘 준비하길 소망해본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