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vs 신동주' 경영권 5차전 … 결과는 수문장 '황각규' 하기 나름?

기사입력:2018-06-20 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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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오른쪽). (사진=뉴시스)
[로이슈 심준보 기자]

롯데 경영권 분쟁 5차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롯데는 이달 말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 및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주주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받고 구속된 상태다. 이번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보석 신청을 한 상태지만 아직 참석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사실상 신동빈 회장 측의 수문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겸 비상경영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사실상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29일 또는 30일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 및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표결을 통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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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겸 비상경영위원장. (사진=뉴시스)


수장이 부재중인 롯데지주측은 현재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실권을 쥐고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구속된 2월 13일부터 황각규 위원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 선임 직후인 2월 27일 주총에서 분할합병안을 통과시킨 바 있는 황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지 재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 부회장은 일본에서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어가 서툴렀던 신동빈 회장 앞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 신임을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른바 롯데로 입사해서 성장해 온 롯데 진골 임원들 사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신동빈 회장이 부재중인 롯데그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롯데그룹 내 일각에선 이번 주총에서 황 부회장이 수문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상태다. 평생직장 개념이 강한 기업문화를 가진 일본 재계 관계자의 관점에선 호남석유화학에서 경력을 시작해 M&A를 통해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황 부회장은 정통성을 가진 임원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2016년 롯데그룹 핵심 임원의 자택을 압수수사하는 과정에서 황 부회장 관련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라며 "이같은 문제들이 맞물리면서 황 부회장에 대한 우려감이 롯데그룹 핵심 임원진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최고경영자가 구속될 경우 대표이사에 사퇴하는 일본 재계의 관례 역시 걸림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기업의 경우 대표이사가 구속되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표이사의 측근 역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번 안건을 주주제안 안건으로 제출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측은 신동빈 회장이 실형을 받고 구속수감 중인 만큼 이번 주총만큼은 이전과 상황이 다르다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등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를 제외하면 종업원지주회나 관계사, 임원 지주회는 그동안 신동빈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 신동빈 회장의 보석을 신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라며 “황각규 부회장은 일본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과 접촉해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