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촌지원 사회봉사 현장에서의 하루

서종철 대구서부준법지원센터 집행계장 기사입력:2018-03-09 15: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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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철 집행계장.(사진=대구서부준법지원센터)
[로이슈 전용모 기자]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우리 사회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은 이미 오래된 사실이다.

특히 농촌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각하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일손 부족으로 외국 근로자를 활용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농촌 일이 힘들어 상당수가 중도에 그만두는 등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이런 어려운 사정을 조금이나 해결하기 위해 대구서부준법지원센터에서는 지난 달부터 농촌 지원 사회봉사명령을 집행하고 있다.

며칠 전 필자는 오전 8시경 사회봉사 대상자 9명을 승합차량에 태운 후 성주에 있는 작은 마을 농가로 갔다. 농장주는 가뭄에 물 만난 듯 매우 반가워하며 시간이 갈수록 부부의 힘만으로 농사를 짓기에는 너무 버겁고 일손 구하기도 어렵다며 하소연 하듯 말했다.

오늘 할 일은 농장에서 가지치기 후 처리하지 못하고 방치된 나무 가지 등을 모으는 것이었다.

사회봉사 대상자들은 작업량이 많아 오늘 중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으나 어려운 농가를 지원한다는 마음에 쌀쌀한 날씨임에도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열심히 일을 했다.

작업이 거의 다 끝날 무렵 농장주에게 연락이 왔다. “저기... 이웃에도 쬐끔한 사과농장 하나 있는데 거기도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같은 동네에 사는 농장주의 이웃 아주머니도 작은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데 일손이 꼭 필요하다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예상보다 빨리 작업을 끝냈고 이웃 아주머니도 도움이 꼭 필요한 것 같아 지원을 해주었다. 다행히 대상자들도 흔쾌하게 작업에 임해 땀을 흘리며 기분 좋게 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기분도 좋아졌다.

하루의 모든 작업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시골 농촌의 현실에 대해 잠시 고민해 봤다. 물론, 귀농 인구가 늘고 있지만,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떠나고 고령의 어르신들만이 남아 있는 농촌 현실의 문제는 어떠한 지역보다도 심각하며 특단의 변화가 없다면 농촌의 미래는 더욱 우울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 생각된다.

사는 것이 팍팍할 때도 있지만 우리의 식량안보와 안정된 먹거리 미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농촌에 적극적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농장에서의 하루 사회봉사 활동은 끝났지만 앞으로 지원해야할 농가는 더 많다.

참고로 법무부에서는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처분을 받을 대상자를 동원해 2010년도부터 2017년도까지 총 81만7088명의 인원을 농촌에 지원했다.

올해 역시 대구서부준법지원센터에서는 지역 몇 개 단위농협을 중심으로 순서를 정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농가를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하루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회봉사 대상자들에게는 농촌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꿈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으나 꿈을 가지고 변화하는 풍요로운 농촌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법무부 대구서부준법지원센터 서종철 집행계장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