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 ‘전성시대’…입지는 같아도 시세차이는 5천만원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 높아져…청약 시장에서도 인기 기사입력:2017-11-10 1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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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자이2차 조감도.(사진=GS건설)
[로이슈 최영록 기자]
#경기 일산동구 식사동 내 같은 해(2010년)에 입주한 ‘위시티 일산자이’와 ‘위시티 블루밍’ 아파트는 브랜드에 따라 집값 차이가 큰 대표적인 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위시티 일산자이 2단지 전용면적 108㎡(8층)는 9월 5억44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달 위시티 블루밍 3단지 전용면적 122㎡(17층)은 4억8200만원에 거래됐다. 위시티 블루밍의 주택 면적이 더 넓은데도 일산자이가 6200만원 이상 더 비싸게 팔렸다.

아파트 시세 상승에 브랜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일한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아파트라도 대형 건설사 브랜드와 중견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향후 형성되는 프리미엄 차이가 5000만원 이상 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된 ‘위례신도시’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와 중견 건설사 브랜드에 따라 시세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성남시 창곡동, 10월 기준)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단지는 ‘위례자이(2016년 10월 입주)’로 3.3㎡당 2729만원이다. 그 뒤를 이어 ‘래미안위례(2015년 11월 입주)’가 2686만원, ‘힐스테이트위례(2015년 11월 입주)’가 2643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반면 ‘보미리즌빌(2017년 6월 입주)’은 3.3㎡당 2260만원으로 가장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위례사랑으로부영(2015년 12월 입주)’이 2303만원, ‘위례호반베르디움(2016년 12월입주)’이 2376만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시세가 가장 높은 위례자이와 가장 낮은 보미리즌빌의 시세는 분양 때보다 3배 이상 벌어졌다는 것이다. 2014년 9월 분양 당시 위례자이는 분양가가 3.3㎡당 1779만원 대로 책정됐다. 2015년 10월 분양한 보미리즌빌은 3.3㎡당 1639만원으로 공급됐다. 분양 당시 두 단지의 분양가 차이는 3.3㎡당 14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두 단지의 시세차이는 3.3㎡당 469만원으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고양 삼송지구도 마찬가지였다. 삼송지구(삼송동, 10월 기준)에 입주한 삼송2차 아이파크(2015년 9월 입주)와 삼송마을동원로얄클래스(2012년 9월 입주), 삼송스타클래스(2015년 1월 입주) 등 세 곳의 전용면적 84㎡의 현 시세를 보면 삼송2차 아이파크는 6억2000만원, 삼송마을동원로얄클래스 4억9500만원, 삼송스타클래스 5억500만원이다. 삼송2차 아이파크와 나머지 두 단지 시세 격차는 1억원 이상이다. 분양 당시 기준층 기준으로 삼송2차 아이파크가 4억320만원, 삼송마을동원로얄클래스 3억6310만원, 삼송스타클래스 3억6380만원으로 4000만원 가량 차이 났던 것 보다 2.5배로 격차가 벌어졌다.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분양가가 중견건설사 브랜드 단지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더 좋은 분양성적을 기록하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7월에 분양했던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B4블록) 분양가는 3.3㎡당 1490만원, 지축역 반도유보라(B3블록)은 1480만원이었다. 같은 달 비슷한 입지에서 분양한 이 두 단지의 1순위 청약결과를 보면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는 16.34대 1, 지축역 반도유보라는 9.6대 1를 기록했다. 청약자수도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는 8221명, 반도유보라는 3899명으로 2배 차이가 났다. 이처럼 분양가가 더 높았지만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더 몰린 상황이다.

지난 10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에서 분양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도 21.35대 1를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영등포동7가에서 5월에 분양한 ‘영등포 휴젠느아파트’는 4.23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자수를 비교해보면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에는 2306명, 영등포 휴젠느아파트에는 224명이 몰렸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수요자가 10배 가량 더 몰린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가방이나 옷, 신발 등 모든 제품에도 브랜드에 따라 값이 달라지 듯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설계나 조경 상품 등에 있어 신경을 더 쓰는 경우가 많다”며 “자금능력도 중견건설사보다 뛰어나 안정성이 높고 대규모 단지 공급도 많이 해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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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