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설탕과 나트륨 저감화 노력 이어진다

기사입력:2017-10-12 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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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매일두유 99.89(구구팔구), 아몬드 브리즈 언스위트, 실론티 콜드브루 블랙티, 올가 순햄, 굽네치킨 오리지널. (사진=매일유업)
[로이슈 김영삼 기자]
최근 OECD가 발간한 ‘비만 업데이트 2017’에 따르면 한국의 만 15세 이상의 비만율은 5.3%로 35개 회원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OECD는 현재보다 비만율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아소화기영양전문의 정지아 박사는 “현대인들의 비만원인 중 가장 큰 이유로 운동량 부족과 잘못된 식습관을 들 수 있다”며 “특히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 등 고열량 저영양식과 최근의 단짠맛 열풍은 비만속도를 더욱 부추기고 있으며 비만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각한 성인병의 원인이 되므로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쿡방, 먹방 등을 통해 단짠맛 열풍이 부는 것과 반대로 식음료업계의 설탕과 나트륨을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설탕량 4배 많은 가공음료, 이제 설탕 없이 마시자

가공음료에 들어있는 설탕의 양은 일반적으로 넣어먹는 설탕량의 약 4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가공식품 중에서도 음료수를 통해 설탕을 섭취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탄산음료 250ml에 들어있는 설탕량은 열 숟가락 정도라고 말한다.

음료회사들은 설탕 줄이기에 고심하는 가운데 단맛을 최소화한 무설탕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매일두유 99.89는 두유액 99.89%를 함유해 두유액 그대로의 맛을 살린 제품으로 설탕을 전혀 넣지 않아 기존 두유의 단맛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음에도 두유 본연의 맛을 통해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또한 대표적인 식물성 음료로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에 부담 없으며, 두유액 외에 첨가물이 없어 일반 소비자도 선호할 뿐 아니라 단백질이 필요한 임신부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설탕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소비자들이 최근 3년간 35% 가량 설탕 소비를 줄여 나가고 있는 실정에 발맞춰 설탕 0%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무설탕 음료의 맛은 처음에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입맛이 적응되면 오히려 원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최근에는 설탕을 넣지 않거나, 적게 들어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더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몬드 브리즈 언스위트’ 역시 설탕 0%의 식물성 음료로, 100% 캘리포니아산 프리미엄 아몬드를 갈아 만들었다. 일본, 호주 등의 해외에서는 우유처럼 마실 수 있어 아몬드 밀크라고도 한다. 이 제품은 칼슘과 비타민 E 등 슈퍼푸드 아몬드의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고 일반우유 대비 1/3에 불과한 35kcal의 저칼로리(190ml 기준)라 건강한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롯데칠성음료의 실론티는 최근 무당인 ‘실론티 콜드브루 블랙티’를 출시했다.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인 스리랑카 홍차엽을 사용했으며 기존 제품 대비 홍차엽 함량을 2.5배 높여 홍차의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뜨거운 물이 아닌 상온의 물을 이용해 추출하는 침출식 콜드브루 공법으로 만들어 홍차 본연의 풍부한 맛과 향은 살리고 차 특유의 떫은 맛은 줄인 것이 특징이다.

설탕과 함께 비만의 주요 원인 나트륨, 저감화 정책에 동참한 식품 및 편의점 업계

WHO의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소금 5g/1 작은 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의 1일 섭취량은 2014년 3890mg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을 2020년까지 3500mg로 낮추겠다는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신송식품이 정부의 나트륨 저감 정책에 발맞춰 저염도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저염장류 식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신송식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염도를 최대 17% 낮춘 '짠맛을 줄인 건강한 장류' 시리즈를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 발효 식품의 경우 건강에는 좋지만 지나친 나트륨 섭취가 걱정되는 만큼 염분은 줄이고 맛과 영양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역시 나트륨 줄이기에 나섰다. BGF리테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한국미니스톱은 식품산업협회와 편의점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나트륨 저감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춘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미니스톱은 나트륨을 대폭 줄인 '야채듬뿍햄샌드'를 출시했다. 나트륨 함량이 613mg으로 샌드위치 나트륨 비교표시제 기준(730mg) 대비 약 84% 수준인 저나트륨 샌드위치다. 햄, 치즈, 양상추, 토마토, 오이슬라이스에 허니머스타드 소스를 곁들여 야채의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U는 백종원 ‘한판 도시락’, ‘매콤 불고기 도시락’ 등 도시락 2종의 소스를 바꾸고 장류의 양을 조절하는 등 나트륨 함량을 기존 대비 20% 가량 저감화했다. 세븐일레븐은 ‘혜리 7찬도시락’, ‘�조아 치킨치킨 도시락’, ‘김치제육덮밥’ 등 10종의 도시락 상품의 나트륨 저감 캠페인에 동참함과 동시에 샌드위치 7종과 햄버거 11종도 비교 표준값 대비 최대 60%까지 나트륨을 줄였다. 이 외에도 전국 편의점 3만5000여곳에서 나트륨 줄인 가정간편식을 찾을 수 있고, 각 업체 홈페이지 등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햄, 치킨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식품들도 잇달아 나트륨 함량을 대폭 낮추고 있다.

올가홀푸드의 ‘올가 순(純)햄’은 엄선한 국산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제품의 돼지고기 함량(94.31%)을 높여 육질을 살리고 돈육 고유의 육즙이 잘 어우러진 프리미엄 캔 햄이다. 특히 천일염과 국산 채소를 넣고 일반 캔 햄 대비 나트륨 함량을 10~15% 낮춰 짜지 않고, 발색제와 향미증진제를 넣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굽네치킨의 제품은 모두 오븐에 구워낸 것이 큰 특징으로, 기름에 튀기지 않은 오븐구이 치킨은 일반 치킨에 비해 나트륨과 칼로리 함량이 낮다. 이에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 굽네치킨’ 1마리의 칼로리는 960kcal 정도로 타 치킨 브랜드들의 대표 메뉴 칼로리가 1742∼2084kcal 정도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량이 낮아 부담이 적다.



김영삼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