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vs KDI연합체, 국립행정대학원 설립 두고 치열한 물밑경쟁

기사입력:2017-10-08 17:02:40
[로이슈 이재승 기자]
국내 첫 국립행정대학원 설립을 두고 ‘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연합체와 서울대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며 국내 첫 국립행정대학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르면 2019년 세종시에 들어설 예정인 국립행정대학원은 국가 주요정책을 연구하고 다양한 공공분야의 정책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연구•교육기관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 공공정책 전문대학원인 '케네디스쿨'을 표방한다. 입주 지역으로 세종시 신도시 4-2생활권(집현리)교육연구용지가 검토되고 있다.

세종시, KDI 등에 따르면 서울대는 최근 세종시 내 국립행정대학원 부지를 살펴보며 서울대 대학원을 이전하거나 분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정책학 분야에 특화된 국제정책대학원을 설립•운영 중인 KDI와 26개 주요 국책연구기관의 인력과 예산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연합체를 이뤄 별도의 대학원을 설립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는 1959년 행정대학원을 설립한 이래 행정학•정책학 분야의 교수와 연구원을 배출하고 공직자를 양성해온 경험을 살려 대학원을 이전 또는 분원하는 방식으로 기업 지원 및 규제개혁을 연구하는 석•박사 과정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대학과의 교류협력, 공동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세종시가 조성된 후 한때 (행정대학원)이전을 검토하다 중단했는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행정학, 정책학 등 석박사 학위 과정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운영해온 만큼 세종시에서 아시아 최고의 행정•정책 대학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정책대학원을 설립•운영 중인 KDI는 세종시 내 국립행정대학원 설립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KDI국제정책대학원은 아시아 지역 싱크탱크 1위, 세계 싱크탱크 8위(미국 내 싱크탱크 제외)를 달리고 있다. 정책학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만큼 교수진의 노하우와 연구자료가 상당해 국립행정대학원을 설립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KDI는 기대하고 있다.

KDI 관계자는 "서울대에 맞서기 위해 경제인문사회연구소와 연합했다"며 "행정대학원 설립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DI는 모든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정책대학원과 달리 행정대학원의 경우 수업 중 일부를 한국어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중 세종시내 국립행정대학원 설립 주체가 확정되면 대학원 설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지난달 말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2018년 국립행정대학원 설립 추진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며 "대학원 유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승 기자 jasonbluemn@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