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식연합, '가재와 문어, 바다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비건 채식 촉구

기사입력:2021-07-14 14:10:11
(사진제공=한국채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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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한국채식연합, vegan비건세상을 위한시민모임은 7월 14일 오후 1시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가재와 문어, 바다 동물도 고통을 느끼다' 비건(vegan)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 영국 의회는 동물복지법을 개정해 랍스터(바닷가재)나 게와 같은 '갑각류'와 문어, 오징어 등 '두족류'(頭足類)를 포함한 '무척추 동물'까지 보호 적용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이미 지난 5월 의회에서 논의를 시작한 이 법안은 현재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결정은 무척추동물도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좀 더 인도적인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이는 척추동물에만 적용되는 현행법을 개정해 갑각류와 두족류 등 무척추동물의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법안이 통과되면 무척추 동물을 삶기 전에 순식간에 기절시키거나 절명에 이르도록 해야 하며, 산 채로 배송하는 것도 금지된다.

영국에서 갑각류 보호 운동에 앞장서 온 '크러스테이션 컴패션'(Crustacean Compassion, 갑각류 연민(憐憫)) 관계자는 "랍스터 등이 고통을 느낀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이들은 요식업계에서 끔찍한 취급을 당해왔다"며 지지했다.
또한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와 영국의 1만4000명 수의사로 이루어진 '수의학협회'(BVA)도 법 개정에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사실 이미 스위스와 노르웨이, 호주, 뉴질랜드 등 국가에서는 랍스터 등 갑각류를 산 채로 끓는 물에 넣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스위스는 2018년부터 살아있는 랍스터를 끓는 물에 넣는 경우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고 조리 전에는 반드시 기절시켜야 하며, 랍스터를 얼음 위에 올려 수송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2017년 랍스터의 집게를 끈으로 고정해 얼음 위에 보관하던 피렌체의 한 식당에 5,000유로(약 678만원) 상당의 벌금을 물렸다. 노르웨이에선 양식 연어를 절단하기 전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마취한 뒤에 전기 충격을 가한다.

유럽연합(EU)도 이미 2010년 9월 두족류를 척추동물과 마찬가지로 '보호받아야 할 동물'로 규정했다.
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들이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은 수없이 많은 연구논문에서 밝혀지고 있다.

실제로, 연구진이 가재와 새우의 더듬이에 아세트산을 바르자, 가재와 새우가 앞발로 상처 부위를 어루만지며 닦아 내려는 행동을 보였다. 미리 마취제를 바른 경우, 어루만지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또한 최근 중국의 한 훠궈 식당에서 펄펄 끓는 탕 냄비안에서 구사일생한 가재 영상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와 있다고 소개했다.

가재는 펄펄 끓는 탕에서 힘겹게 빠져나왔지만 한쪽 집게발이 이미 익어 축 늘어진 상태였다. 가재는 움직이지 않는 왼손 집게발을 다른 쪽 집게발로 떼어낸 뒤 탕 주위를 빠져나와 도망쳤다.

여러 연구조사에 의하면, 오징어와 문어도 상처를 어루만지거나 보호하려는 회피 행동을 보였고 고통을 느낀다는 증거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족류의 지능이 뛰어나다는 것 역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살아 있는 문어를 플라스틱 병에 넣고 뚜껑을 닫은 실험에서 문어는 1분 만에 빨판으로 병 뚜껑을 잡아 돌려 탈출할 정도로 영리하다. 오징어와 문어는 친절한 사육사에게 묘기를 부리고, 불친절한 사육사에게 먹물을 뿌리고 도망갈 정도로 똑똑하다.

우리 인간의 뉴런이 주로 뇌에 있다면, 두족류의 신경계는 뉴런의 5분의 3이 다리에 분산돼 있다. 두족류는 분산된 신경계 때문에 한 번 잘린 뒤에도 다리가 조각조각 날 때마다 고통을 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분석이다.

(사진제공=한국채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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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낙지와 문어의 뇌 지도를 작성하고 유전체를 해독한 후에, 낙지와 문어 등은 모성애도 매우 뛰어나지만 고통에도 매우 민감한 생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낙지와 문어가 번식 뒤, 암컷은 식음전폐하고 알을 돌보는 일에만 매달리며, 무척추동물 중에 최대이자 최고의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 살아있는 낙지를 통째로 삶거나 씹어먹을 때 낙지는 극심한 통증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우리 인간에게는 뇌가 하나이지만, 두족류에는 작은 뇌가 몸에 여러 군데 분포해 있어서, 신경세포와 신경계를 통한 자극과 통증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유럽에선 2010년부터 문어 실험을 할 때 마취를 하도록 하는 연구 윤리 규정이 있다. 실험을 할 때는 0.2% 알코올로 마취를 하며 죽여야 할 때도 신속하게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6월 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튜버는 와플팬에 낙지를 산 채로 굽는 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버는 꿈틀대는 낙지에 초장을 바르고 와플팬을 이용해 수차례 짓눌러 익혔다. 와플팬은 작은 프라이팬 두개를 달궈 양측을 닫고 굽는 기계다.

우리나라 현행 동물보호법은 포유류, 조류만을 보호 대상 동물로 정의하고 있다. 식용 목적의 어류나 그외 갑각류나 두족류 등 무척추 동물들은 아예 동물보호법의 대상에서 빠져 있다.

산낙지, 연포탕 처럼 살아있는 동물을 끓는 물에 바로 넣거나 산채로 회를 떠서 먹는 우리나라의 식문화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우리나라도 외국의 사례처럼 어류, 두족류, 갑각류에게 아무리 식용이라 하더라도,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이들 동물에 대한 인도적인 처리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할 것이다. 무척추동물을 포함한 바다 동물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바다 동물에 대한 착취를 중단하고, 건강한 비건 채식을 촉구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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