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압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이미지 확대보기이 피해금을 받으러 온 현금수거책 B씨는 SNS에서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구직을 하게 됐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의 공범혐의까지 확인돼 구속됐다.
경찰은 현금수거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상선추적의 단서를 확보해 지난 2~4월간 경북소재 모텔 3개소에서 중계기를 운영하는 관리책 A씨를 검거해 구속하고, 중국에서 총책역할을 하는 피의자는 인터폴에 수배조치 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을 보면, 여전히 악성앱을 설치하게 하여 피해자도 모르게 피해자의 휴대폰에 있는 개인정보를 빼가거나 계좌의 돈을 이체해가고 있다.
시작은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전화 광고를 통해 관심을 끈 뒤 대출에 필요하다고 하면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url주소나 설치파일을 보내어 금융기관 앱과 똑같이 생긴 악성앱 설치를 하도록 유도하고 설치된 앱을 통해 피해자에게 이름,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방식이다.
또한 그동안 범죄의 주요수단이 되었던 대포통장 취득이 어렵게 되자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현금수거책 등 공모자와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전화번호로 바꾸는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관리인을 모집하는 경우도 빈번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SNS, 구직사이트, 생활정보지 등에 올리는 현금수거책을 모집하는 고수익 알바 광고는 금융기관에서 채권 추심을 돕는 단순한 업무인 것처럼 광고를 하지만, 실제는 보이스피싱 총책에 의해 속은 피해자로부터 피해금을 받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인터넷 모니터링. 서버 관리 등 재택근무 명목으로 고액을 지급하겠다며 관리인들을 모집하고,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주거지나 숙박업소 등에 설치하게 하여 이를 통해 인터넷 전화나 외국 번호를 국내 번호(010)로 바꿔 범행에 이용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에 속아 지원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 피싱 조직의 범죄를 도와주는 공범이 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되지 않기 위해서는 번거럽더라도 구직 시에 해당 업체를 직접 방문해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산경찰은 금감원 및 금융기관과도 은행 창구에서 고액을 인출하는 경우 사용처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ATM기에서 고액을 입금하는 경우 송금책으로 의심하고 경찰에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4월말 기준 금융기관 협업 예방 사례 69건이다(작년:17건, 52건 증가).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