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처음 선보인 미니는 작은 편의점이 연상되는 선물세트다. 스낵·컵라면·젤리·초콜릿 등 23종의 간식 29개로 구성된 이 상품은 종이 박스로 디자인된 진열대가 포함돼 있어 어디든 두고 간식을 꺼내 먹을 수 있게 제작됐다. 1980~1990년대 선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종합과자선물세트’의 감성을 살리면서 최신 구매 트렌드인 인증과 소장 욕구를 자극한 뉴트로(New-tro) 상품이다.
뉴트로는 새로움을 의미하는 뉴(New)와 복고를 의미하는 레트로(Retro)를 합친 신조어다. 단순히 과거의 유행을 따르는 복고를 넘어 새로운 외형이나 기능이 더해져 재해석된 복고를 의미한다.
미니는 온라인 중심 판매를 통해 언택트(Untact)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가장 활발하게 소비된 미니는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각종 선물 시즌에 더욱 인기를 끌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이 언택트 소비를 부채질하며 2월부터 판매량이 급상승, 하루 최대 2천 개 이상 판매됐다.
언택트는 접촉을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을 의미하는 접두사 언(Un)을 붙인 신조어다. 매장 직원을 만나지 않고 소비하는 생활 방식을 표현하는 말로 쓰이다 최근엔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표현할 때도 사용되고 있다.
벤디스는 원래 기업용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 ‘식권대장’을 서비스하는 IT 스타트업이다. 식권대장을 쓰는 기업의 담당 부서에서 보통 탕비실 관리 업무도 함께 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업의 간식 관리 업무 일체를 대행해주는 간식 토탈 솔루션 ‘간식대장’을 지난해 3월 출시한 바 있다. 이후 약 1년간 기업의 간식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인기 간식을 선별, 미니 구성품에 이를 반영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기업 대상으로 간식대장을 운영하는 동안 큐레이션되거나 소량으로 구성된 간식 배송을 요청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현재 직원 선물, 프로모션 용도 등으로 미니를 대량 구매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기존 B2B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