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개 세션으로 이뤄진 이번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은 한의학이 근대화·현대화·세계화를 거치며 한국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해왔고 현재와 미래의 역할은 무엇일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의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국민대학교 이계형 교수는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한의사들의 활동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당시 한의사들은 일제의 한의학말살정책에 의해 박해를 받았지만 많은 수가 독립운동에 매진해 환자 치료, 군자금 모금 등을 펼치며 한의학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했다. 군의관으로서 직접 전투에 참여했던 한의사들도 있었다. 대표적 인물인 신홍균(신흘 혹은 신골) 선생은 독립군 3대 대첩 중 하나로 평가되는 대전자령 전투에서 군의관으로 활약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의 숙조부이기도 한 그는 신 명예이사장의 선친 신현표 선생과 함께 중국 용정시에서 항일단체 대진단을 이끌며 독립운동을 전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자생한방병원 김미령 원장이 추나요법의 역사와 일제강점기 이후 재정립 활동, 학문적 근거 수립을 통한 건강보험 적용 과정을 설명하며 쇠퇴할 뻔한 한의학이 현대화될 수 있었던 노력들을 조명했다. 또한 자생의료재단,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미국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AOA, 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가 체결한 3자간 업무협약(MOU)에 대해 소개하며 추나요법과 한의학의 세계화와 미래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자생한방병원 고원일 원장의 강연에서는 한약의 기원 및 역사, 표준·현대화된 한약 조제 시스템이 소개됐다. 고원일 원장은 천연물신약, 약침 등 한약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편도욱 로이슈(lawissue)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