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가 8월 12일 울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민주노총울산본부)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17개 레미콘제조사들은 ‘레미콘공장에 주차되어 있는 레미콘차량을 다 끌고 나가라’는 내용증명을 일제히 각 가정에 보냈다.
레미콘생산파업이 8월의 중반에 오면서 건설현장 차질, 6만여 울산건설노동자들의 생계가 심각한 지경이다.
건설노조는 7월 7일부터 30일까지 건설현장의 심각한 피해와 건설노동자들의 일자리 상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주, 기장, 양산지역 레미콘업체의 울산지역 납품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레미콘공업협회는 되레 타지역레미콘업체의 울산운송을 하지 말아달라고 타지역 레미콘공업협회에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했다.
7월 31일 이후 사태 장기화에 분노한 부산, 경남, 경북지역 인근 레미콘노동자들의 운송을 거부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공공기관, 건설업체, 석산 등 유관업종 곳곳에서 레미콘 노사 간의 극적 타결을 기대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지부장, 지회장, 상급단체와 대화할 수 없다.’, ‘적자, 매출감소로 과도한 인상안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 울산의 운송비가 최고수준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10년여 간의 운송비 동결삭감과 지난해까지 송정매곡지구 공사로 인한 매출증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또한 자신들은 건설사에 7% 이상의 납품단가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면서 1.2%를 차지하는 운송비인상에 대해서는 거부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결국 자본파업으로 노조의 분열과 조합원의 이탈만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측과 함께 ‘지역건설노조’를 만들겠다면서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분열음모가 폭로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레미콘 타설작업과 직접 관련된 콘크리트펌프카, 타설공 노동자들은 레미콘노동자들과 똑 같이 강요된 파업을 하고 있다. 울산 건설산업 종사자 6만여명이 실업상태에 빠졌다.
사측이 자꾸 ‘5천원’에 대한 양보안을 요구해서 조합원들 안에서 ‘5천원을 요구하지 않고 처음부터 1만원을 요구했어야 한다’는 웃지 못 할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레미콘조업중단 15일째 이미 부가적인 요구안(초과수당 1만원인상, 2시간 초과시 1회전 추가 보장)의 모든 것을 포기했다. 레미콘 사측은 대기업의 단가후려치기, 출혈경쟁 강요에 의한 수익감소를 우리에게 전가시키지 말고, 즉각 5천원인상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는 “더 이상 생산파업을 지속할 시 6만 울산 건설노동자들의 생계파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며 누구보다 레미콘노동자의 현실을 잘 아는 레미콘제조사의 성실교섭과 결단을 촉구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