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비정규직이 꿈이었던 사람은 없다”

기사입력:2019-07-25 13:22:37
7월 24일 부산대병원 본관 앞에서 직접고용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보건의료노조)

7월 24일 부산대병원 본관 앞에서 직접고용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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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7월 24일 오후 4시 10분부터 부산대학교 병원 본관 앞에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직접고용 쟁취! 보건의료노조-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공동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지난 7월 3일과 9일에 이어 세번째로 열린 결의대회다.

집회에는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국 11개 지역본부장과 지부 간부들, 부산대병원 조합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부산지역 노동조합 간부들, 정당,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지부 전남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루 파업을 하고 집회에 참여했으며, 전북대병원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부산대병원은 500여명에 달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고통과 희망을 외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정규직화 하라”고 촉구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과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강력한 연대로 끝장투쟁을 전개키로 결의했다.

대회사에서 나순자 위원장은 “최근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발표했는데, 교육기관에서는 간접고용노동자 100%를 모두 직접고용 했다고 발표를 했다, 따라서 교육기관인 부산대병원을 포함한 국립대병원은 마땅히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한국도로공사에서 5천명을 자회사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를 거부하는 1400여명의 노동자들이 자회사에 반대하여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립대병원이 소속되어 있는 우리노조를 비롯한 3개 산별연맹은 절대로 자회사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하고 함께 투쟁하고 있다. 정부가 명확히 밝힌 바대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다루는 병원 노동자는 반드시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하 민주노총부산본부장은 “전체 직원을 대표한다는 부산대병원장은 3천7백명 조합원 대표가 28일째 굶고 있는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의 명예와 눈치 보기를 버리고 단식하고 있는 지부장을 더 이상 사지로 내몰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권력과 지위를 갖고 우리를 억압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들의 투쟁은 정당한 것이므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했다.

이미향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지부 부지부장은 “병동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한 평도 안 되는 비상 엘리베이터 입구, 불빛도 없는 곳에서 밥을 먹거나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쓰레기 분리하는 곳에서 쓰레기를 덮어 높고 쓰레기더미 위에서 밥을 먹는 경우도 있다”며 “이들이 진정한 병원의 한 식구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지지 발언을 했다.
양 처장은 “부산대병원은 공공병원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대병원장은 비정규직 노조를 병원의 일 주체로 생각해야 하고, 노동자와 지역 시민들을 고려해야 하며 측은지심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재범 지부장은 전국에서 보내주는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큰절을 하고 인사말을 시작했다.

정 지부장은 “태어날 때부터 비정규직이 꿈인 사람은 없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착취당하면서 긴 세월을 보내왔다. 비정규직은 사회의 모순이고 자본의 횡포이고 권력의 착취이다, 비정규직을 없애지 못하면 내 가족들이, 내 자식이 비정규직으로 차별받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연대투쟁 발언도 이어졌다.

김진경 대구경북지역본부장(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70m 고공에서 2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영남대의료원 두 해고자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연대의 손을 함께 맞잡고 해고자 없는 병원,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연대를 위한 공연으로 분위기를 힘차게 달궜다. 대전의 을지대병원지부 몸짓패 ‘을지로’의 힘찬 율동이 있었으며, 부산지역 청년 몸짓패 ‘준투’의 몸짓과 노동자예술지원센터 ‘흥’의 노래 공연이 있었다.

끝으로 국립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대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결의를 밝히고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이 대표로 “격문(檄文)”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격문을 통해 “누가 500여명의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1년 6개월이 넘도록 희망 고문을 가하고 있는가, 누가 정재범 지부장을 28일간 목숨을 건 극한 단식으로 내몰고 있는가” 묻고 “부산대병원은 더 이상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피눈물을 강요하지 말라, 생명을 내건 단식투쟁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특단의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재범 부산대병원지부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6월 27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 24일 현재 28일째를 맞았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도 부산대병원이 적극 나서서 사태 해결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지역시민사회단체와 부산대학교 동문회 등 30여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지난 7월 8일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15일부터 릴레이 동조 단식농성에 들어가 24일 현재 10일째가 됐다.

나순자 위원장은 24일 오전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을 직접 만나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전환과 함께 단식농성 해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면담을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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