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삼성 바이오로직스 본사와 자회사 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내 회계부서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
이와 관련해 검찰은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삼성전자 부사장 등 임직원 8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고, 관련 수사를 매듭지었다. 이후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했고, 관련자들 소환조사 및 확보한 증거 분석을 통해 혐의점을 구체화했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사장을 소환 조사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증거인멸 의혹 '윗선'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분식회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전날 김 대표도 소환해 분식회계 의혹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앞서 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 등 실무진을 조사하면서 확보한 내용을 토대로 김 대표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 윤석열 검사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점을 근거로 들며 총장 교체 및 검찰 인사 시기와 맞물려서 수사 진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은 검사장급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8월 이전까지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 짓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이 정도 무게감 있는 사안이 다음에 구성되는 수사팀에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간 수사가 계속해서 진행돼 온 만큼 인사 전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