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노조, 유은혜 장관 만나 교장의 성추행·뇌물수수 사건 논의

“부딪히기만 해도 성추행이겠네?” 조롱과 비아냥 2차 가해 시달리는 피해자 기사입력:2019-07-03 11:23:12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울릉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의 뇌물수수 및 성추행 사건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공노총)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울릉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의 뇌물수수 및 성추행 사건에 대해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공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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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에서 뇌물수수 및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2차 피해까지 속출한 데 대해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재형, 이하 교육청노조)가 7월 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교육부장관)를 만나 공직 사회 내 비위 행위와 성폭력 퇴출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등불을 키우는 초등학교의 학교장은 어떤 공직자보다 청렴하고 투명한 윤리관이 요구되는 직책이다.

그러나 울릉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자의 대표 교장이 뇌물을 수수한 것도 모자라 피해자인 행정실 교직원 A씨에게 수차례 뇌물에 대한 부당집행 지시 및 지속적인 추행과 희롱을 일삼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울릉경찰서는 부하 교직원 강제추행 및 업체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강제추행 및 뇌물수수)로 울릉군 모 초등학교 B교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B교장은 지난 4월 같은 학교 직원 C씨의 특정 신체부위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하고 공사업체로부터 현금 5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교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50만 원을 공사업체에 돌려줬고, 직원 강제추행에 대한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교장은 직위해제 됐다.
경북 울릉경찰서 수사 결과에 따르면 입교 입찰 사 중 준공검사와 대금 지급도 마치지 않은 공사업체 관계자에게 서 지난 2월 교장은 금품을 제공 받았다. 뇌물수수 직후 A씨에게 해당 뇌물에 대한 집행(회식비로 사용)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는 부당 지시에 복종하지 않고 집행에 대한 지시가 내려올 때마다 “뇌물을 돌려 드려라”고 완곡히 거절했다고 했다.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A씨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접촉이 수차례 지속됐으며 “보고싶네.”, 업무 시간 종료 후 전화를 걸어 “내 전화 일부러 안 받니?” 등의 문자를 보내왔다. 또 피해자 외모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해 불쾌감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이에 피해자는 “내가 뭐라고, 교육 행정 공무원의 행동 강령과 청렴이 무엇이라고 그걸 문제 제기해 이런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하나”라며 스스로를 자책키도 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호흡곤란을 느낄 만큼의 심적 압박을 받아 정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업무를 지속해야 했다고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고.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던 A씨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교내 공무원 행동강령 책임관에게 뇌물 집행에 대한 부당지시와 성희롱, 성추행에 대한 상담을 신청했다.
그 상담 후 A씨에게 돌아온 것은 “내가 너한테 많이 배운다.”라는 교장의 전화였다.

그 통화 직후 A씨는 더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내 자녀들에게 학교는 배움의 장이니, 이곳에서 배움에 최선을 다하라 말할 수 없겠다 판단한 A씨는 공직자라는 사명을 걸고 고소, 고발 및 교육청 차원에 문제 제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A씨는 역시나 세상은 바뀌지 않았음을 우울증, 수면 장애, 생리불순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통해 깨달아야 했다.

A씨의 아픔에 공감하며 증언에 나섰던 사람은 가해자가 고발할 것이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A씨는 근거 없는 무수한 소문과 학교 명예에 먹칠했다는 꼬리표까지 따라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직장인 학교 내에서도 A씨를 향한 가해는 멈추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교장이 불쌍하다. 만지긴 만진거야?”라는 말을 건너 들어야 했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좋아한 것”, “무고죄로 소송할 것”이라는 믿을 수 없는 말들이 나돌며 A씨를 옭아매고 있는 실정이다.

성추행과 뇌물수수를 통해 학교 명예에 먹칠한 가해자는 그의 지원군들 뒤에 안전하게 숨어 있고, 피해자 A씨만 주변에서 날아오는 2차 가해란 화살에 괴로워해야 했다.

진실을 밝히고 학교가 조금은 더 공정하고 청렴해질 수 있도록 힘내고 있다는 A씨에게 일각에서는 “왜 전근 안가? 뭔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것.

이에 A씨는 “온갖 오해와 거짓이 난무하고 있지만 나 혼자만 살자고 나갈 수는 없다”며 “하루하루 죽어 간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일평생 처음으로 느끼고 있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만이라도 근거 없는 소문들이 멈췄으면 좋겠다”며 “하늘을 훨훨 날고 싶다는 나쁜 마음과 생각이 하루에 수십 수만, 수천 번 들지만 내 행동이 옳다는 생각 하나로 버티고 있는데 이런 내가 무너지면 남겨지는 것은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사진왼쪽부터) 김인석 교육청노조 사무총장, 편경천 부산교육노조위원장, 유은혜장관, 오재형 교육청노조 위원장, 한상호 대전교육노조 위원장.(사진제공=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사진왼쪽부터) 김인석 교육청노조 사무총장, 편경천 부산교육노조위원장, 유은혜장관, 오재형 교육청노조 위원장, 한상호 대전교육노조 위원장.(사진제공=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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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에 대해 유은혜 사회부총리와의 노사 협의회에 오재형 교육청노조위원장, 김인석 교육청노조사무총장, 한상호 대전교육청노조위원장, 편경천 부산교육청노조위원장이 참석해 해당 사건에 대한 연대의 뜻과 함께 유 부총리의 관심을 당부했다.

또 오재형 교육청노조위원장은 “공직 사회 내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인데, 이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관심가져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연월 공노총 위원장은 “아이들이 배우고 꿈을 키워나가야 할 학교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참극이다”며 “성인지 감수성 교육과 2차 피해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교육부는 책임지고 예방책이나 대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강구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총력을 다한 투쟁으로 피해자가 숨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경북지역의 이면승 경상북도교육청노동조합위원장은 “피해자가 아프다 소리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생각했지만, 공직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은 여전히 9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공직 사회내 성폭력을 몰아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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