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당신에게 사랑이 배달되었습니다」.(제공=부산경찰청)
이미지 확대보기직장으로 배달 된 아내의 편지에 당황한 장 경사는 빼곡한 장문의 편지에 동료들 앞에서 그만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평소 표현이 많지 않은 아내였기에 9년간의 암 투병에도 힘든 내색 없이 꿋꿋한 줄로만 알았는데 당시 태어난 첫째 딸이 11살이 되도록 자신의 지난 투병으로 인한 미안함을 내내 마음에 담고 있었던 것을 미처 눈치 채지 못해 미안함이 뒤늦게 밀려 온 탓이다.
부산금정경찰서(서장 정성학)가 소속 경찰관의 사기 진작을 위한「딩동, 당신에게 사랑이 배달되었습니다」(이하 ‘딩동 이벤트’)의 이색 이벤트로 소속 직원들의 호응을 크게 얻고 있다.
지난 2월 초경부터 진행된 ‘딩동 이벤트’는 경찰관을 가족으로 둔 가족이 해당 경찰관 몰래 경찰서로 편지를 보내 이를 내부 소식지 등을 통해 전 직원이 공유하는 이른바 ‘경찰관 자긍심 고취 이벤트’다.
지난 2월부터 접수된 총 32통의 편지에는 실제 경찰관을 가족으로 둔 이들의 다양한 사연이 담겼는데 따뜻한 가족애를 담은 편지의 내용을 경찰서 소속 전 직원이 함께 공유하면서 편지의 수신자는 물론 주변 동료들에게 까지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어머니의 편지를 보고 눈물을 참으려 하는데 사무실 옆자리의 정년을 앞둔 계장님이 먼저 눈물을 흘리시는 바람에 사무실 식구 전체가 같이 울고 말았다”는 금정경찰서 생활안전과 김봉구(34·형제경찰관)경장.
“밤새 썼다 지웠다해서 쓴 편지”라며 경찰관인 아버지를 위해 펜을 든 딸(23·금정경찰서 부곡지구대 최영돌 경위의 자녀) 등 편지의 수신자 뿐 아니라 가족들 모두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있다.
‘딩동 이벤트’는 일부 경찰관의 연이은 일탈로 경찰에 대한 대외의 신뢰가 떨어지고 다양한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다수 경찰관들의 사기가 꺾이는 문제를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정성학 서장은 “가족의 응원은 경찰관이 아닌 누구에게라도 삶을 살아가는 최고의 원동력이다. ‘나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라는 자긍심을 기억할 때 ‘제복을 입은 한 사람의 시민’ 으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긍정적인 경찰상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전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