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경찰서(서장 조정재)는 올해 2월 발족한 실종수사팀을 통해 25년간 서로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던 부녀의 마음을 위로했다.
21일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2017년 6월 연제구에 사는 B씨(32)가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했다. B씨의 아버지는 B씨가 7살이던 1994년 집을 나가, 신고 당시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었다.
연제경찰서는 즉시 수사에 착수했으나, 실종된 B씨 아버지에 대한 특별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채 2년이 흘렀다.
당시 출입국조회, 통신수사. 건강보험·고용보험, 범죄경력·수용자정보를 조회했지만 정보가 없었다. 등본상 1994년부터 현재까지 거주 중인 주소지 방문과 그곳 인근주민들을 탐문했으나 발견치 못했다.
하지만 올 2월 신설된 연제서 실종수사팀은 장기 실종 목록에 있던 아버지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 과거 수사기록을 원점부터 재검토하던 실종수사팀은 아버지의 등본상 주민등록정보를 조회하다가 단서를 발견했다.
현재 아버지는 주민등록상 ‘현지이주자’ 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경찰 출입국 조회 시스템상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다. 이중국적‧복수여권 등의 경우, 대상자의 출입국 기록이 남지 않는다.
실종수사팀은 곧바로 외교부에 수사 협조 요청했고, 그 결과 아버지가 2018년 캐나다에서 여권을 갱신한 사실을 알아냈다.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었던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실종수사팀은 아버지가 현지에서 사용 중인 연락처도 확보해 부녀간 통화를 성사시켰다. 헤어진 지 꼭 25년 만이다.
B씨는 “워낙 오래전 일이라 영영 아버지를 보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실종수사팀 덕에 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며 고마움을 전했다.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보다 신속한 실종자 발견을 통해 실종 가족들의 애끓는 마음을 달래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기존 6개 경찰서에 운영하던 실종수사팀을 올해 초 15개 경찰서 전체로 확대해 실종 사건 처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