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해 새롭게 대두된 미술품 투자 플랫폼이 화제다. 그 첫발을 내딛은 아트투게더는 2018년 10월 출시한 서비스로, 1천명의 ‘오너’가 이제까지 총 17개 작품(약 3억 2천만원 상당)을 공동 으로 소유하도록 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내에서 미술품의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회원들을 일컬어 ‘오너(owner)’라 지칭하는데, 한 명의 여러 번의 중복 투자한 것을 제외하고 실제로 아트투게더를 통해 미술품을 1주 이상 획득한 회원들 의 수가 1천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 1억원 상당 줄리안 오피 ‘Sara Dancing 1’ 모집 성공
최근 아트투게더는 약 1억원에 해당하는 미술품을 출시함과 동시에 하루 만에 80%를 모집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기존 오프라인에서 소수만을 중심으로 움직던 업계에 또 하나의 혁신 사례를 만들었다고 평 가받고 있다. 그동안에도 여러 작품을 출시해왔지만 적게는 500만원 가량에서부터 많게는 5천만원 정 도로 취급해왔던 것을 일억원 이라는 다소 고가의 작품의 처음으로 공동구매를 시도해본 것인데,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대안 투자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줄리안 오피는 국 출신의 아티스트로 서울역 앞 미디어 파사드로도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일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모습을 픽토그램처럼 단순화된 형태와 뚜렷한 윤곽선으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는 작가다. 이번 작품 Sara Dancing 1은 2004년 작으로, 현대 여성의 세련되고 발랄한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는 작품이다.
◇ 첫 미술품 매각.. 구매가 대비 260%로 고수익 달성
아트투게더는 최근 처음으로 성공적인 미술품 매각수익 사례를 만들어낸 바 있는데, 이벤트 상품으로 선 보던 국내 유명 팝아트 작가 마리킴의 작품 <신데렐라>다. 매입 당시 금액에 비해 2~3배의 가격이 형성되어 높은 수익률을 거두며 매각에 성공했다. 과거 서울옥션 홍콩 경매를 통해 268만원으로 매입하 여 보유하다가, 이번 K옥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 700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1만원으로 1주를 구입했다고 하면, 소정의 옥션 수수료를 제외하고 약 2만5천원을 수취하는 셈이다. 금 번 상품의 경우 이벤트 대상자에게 1주씩 배정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만원의 현금투자도 없이 순수 하게 약 2만5천원씩 예치금 계좌로 송금이 되게 된다. 관계자는 이번 매각 케이스를 두고 “예술을 향유 하는 매력도 있으면서도, 동시에 여느 투자 못지않은 높은 투자수익도 거둘 수 있는 것이 아트 투자의 강 점”이라며 앞으로의 매각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 신진·중견작가 윤활유 역할 기대
아트투게더는 기존 미술시장에서의 문제점 중 하나로 신진작가는 물론, 중견작가들의 작품도 시장에서 쉽게 취급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꼽는다. 그 이유는 기존 미술품 거래 고객의 상당수가 이미 부를 전유 하고 있는 고액 자산가들이다보니, 굳이 리스크를 취할 필요 없이 이름만으로도 이미 익숙한 몇 명의 거 장의 작품들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트투게더는 이 벽을 허물고 기존 미술품 시장에서 각광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신진 아티 스트들을 위한 해결사로 빛을 발하고 있다. 아트 마켓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거대한 옥션사인 크리스티의 홍콩 경매에서 ‘한국의 젊은 작가 섹션’에서 두각을 보던 아티스트 지근욱이 그 포문을 열었다. 해외 작가의 작품 등 기존의 아트상품과는 달리, 이렇듯 직접 아티스트와 협력하는 경우 작가와의 만남, 작품 관련 리워드 제공을 통해 아티스트는 애호가를 늘리고 회사는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일 수 있어 윈윈이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아트투게더는 이번에도 또 다른 중견작가를 직접 선보이게 되었는데, 0호 붓을 사용하여 하이퍼 리얼리 즘적인 주사위를 그리는 작가 ‘두민’의 작품을 5월 20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주송현 아트디렉터는 ‘지근욱’, ‘두민’ 작가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진·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미적 가치는 물론 투자 가치도 있는 아티스트와 미술품을 잘 선별하 여 관계를 가져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아트투게더에서는 한 달 안으로 국내 유명 금융 플랫폼과의 제휴를 발표하며 타 플랫폼 안에서도 아트투게더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을 예고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