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성 선수와 이응석 선수.(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이미지 확대보기이처럼 팬들의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는 반면에 지난 시즌 믿음직한 강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지난 시즌 풍운아였던 최광성(2기)이다.
지난 시즌 30승으로 김응선, 심상철에 이어 다승 부문 3위를 차지했고 상금도 1억 9백만원을 획득해 스타급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아웃코스라 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호쾌하게 휘감는 경주 스타일 때문에 많은 팬층을 확보한 선수였는데 올 시즌 성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 현재까지 총 20회 출전에 우승 1회, 준우승 3회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입상도 대부분 1, 2코스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이 선수 본인에게 있다면 극복이 가능하겠지만 딱할 정도로 모터 배정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은 스타트가 꾸준하게 나와주고 있어 호성능 모터를 손에 넣게 된다면 분위기 반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여성 강자로 활약해온 김계영과 박정아도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는 무게감이 상당히 떨어지는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의 부진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여성 선수들의 활약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강자들이 뜻하지 않은 부진을 보이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다. 첫 번째로 모터 배정운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다. 최광성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아무리 기량이 좋은 선수라 하더라도 연속해서 하위급 모터를 배정받게 된다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사용하던 에이스 펠러가 망가질 경우 갑작스러운 성적 부진이 찾아올 수도 있다. 잘 나가던 선수가 아무런 이유 없이 슬럼프를 보이는 경우에는 펠러의 이상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플라잉 유예기간(1회 플라잉이 발생한 시점부터 2년간 플라잉 위반 시 주선보류 1회 추가)이 선수들에게 주는 심리적 부담감도 생각보다 크다. 탁월한 스타트 감을 보유한 정상급 스타트 강자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가기가 쉽지 않겠다. 지난주 플라잉 유예 기간이 끝나고 홀가분하게 출전한 황이태가 바로 3연속 입상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을 봤을 때 플라잉 유예기간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부담감을 주고 있는 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