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국회의원.(사진=김종훈의원실)
이미지 확대보기KT는 같은 달 21일 회신에서 “재단법인 출연행위 및 외부 전문가 채용행위는 법률적으로 배임행위 등 불법행위를 구성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를 훼손하지도 않았음”이라고 밝혔다.
CEO추천위원회 검증과 관련해서도 “투자자의 객관적인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KT의 실적 개선, 본원적 경쟁력 향상 등 황창규 회장의 경영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연임을 찬성하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황 회장을 높게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르-K스포츠에 각각 11억 원과 7억 원을 출연한 것은 전경련 협조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동수 전무 및 신혜성 상무보는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VIP 관심사항”이라며 요구를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내부평가와 전문성을 인정해서 채용했다고 답변했다.
플레이그라운드 광고대행사 선정경위와 관련해서는 “VIP의 요구사항이라 무시할 수 없어 본선(2차 PT)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라도 주기 위해 서면심사 기준을 완화한 사실이 있음”이라고 인정하고 1차를 통과한 2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불참하면서 플레이그라운드가 선정됐다고 했다.
김종훈 의원은 “KT가 국민연금에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의혹을 축소왜곡하고 불법혐의를 비호하는 답변으로 일관한 것은 황 회장 재선임을 위한 과도한 충성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국민기업인 KT의 공공성을 확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당시 국민연금노조와 KT새노조의 반대에도 주주총회에서 황 회장 재선임 안건에 ‘중립’의견을 내 사실상 연임에 힘을 실어준 결과를 낳았다.
한편, 국민연금은 2018년 2월과 4월에도 정치자금 쪼개기 후원 혐의로 경찰압수수색과 조사를 받자 비공개서한을 2차례 더 KT에 보냈다. KT는 이에 “경찰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공식적인 입장이 근거자료를 제공할 수 없음”으로 회신했다.
하지만 최근 KT 채용비리로 인한 압수수색과 이른바 로비자문단 등 의혹에는 별도 서한이나 질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훈 의원은 “각종 불법혐의와 의혹이 연일 불거지는 과정에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떠한 제동도 걸지 못한다면 결국 그 손실은 국민들에게 이어진다”며 “사후약방문식으로 수사결과를 기다릴게 아니라 사외이사 추천을 포함해 국민연금이 경영에 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