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발생한 철광석광산 댐 붕괴 사고가 해운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해당 광산의 생산량이 적어 원자재를 나르는 벌크선 업황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감산 규모가 커져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7일 한화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지난 8일 기준 601pt로 연초 대비 52% 하락했다. 이번주 들어 608pt까지 올랐지만 2016년 6월 이후 최저점이다.
상반기에 벌크물동량 수요가 강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BDI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25일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가 소유한 페이자오(Corrego do Feijao) 광산의 광미댐(Tailing dam)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광산은 발레 전체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규모가 크지 않은 광산이었다.
그러나 사고 이후 발레는 보유 중인 10개의 상류형 댐을 모두 해체한다고 발표했고, 뒤이어 브라질 주 정부가 설치방식이 다른 댐의 운영허가도 취소하면서 가동 중지된 설비량이 총 7000만t으로 확대됐다.
다만 여유가 있는 다른 광산의 증산으로 실제 감산량은 이보다는 5000만t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발레 생산량 가이던스 4억t의 12.5%로 브라질 철광석 수출량의 13%, 글로벌 철광석 생산량의 2.3%로 적지 않은 규모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은 지난 1월 올해 벌크 해상물동량 증가율을 3.4%로 전망했다"며 "추정한 감산량만큼 브라질~중국 물동량이 줄어든다면 증가율은 기존 전망치 대비 1.1%p~1.8%p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벌크 선복량은 3%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