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 사망사고에 미소 브리핑… '성골 낙하산 인사' 자질논란 증폭

기사입력:2018-12-06 13:48:51
[로이슈 김주현 기자]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9시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

이에 황 사장은 5일 백석2동 주민센터에서 상황파악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준 고양시장을 비롯해 이윤승 고양시의회 회장, 시의원, 소방 관계자 등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황 사장의 브리핑 도중 발생했다.

황 사장이 "수송관이 파열되면 징후가 나타나는데 이번 사건은 어떤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내구연한이 통상적으로 50년인데 1991년 매설된 사고 열 수송관이 지반 침하로 주저앉는 상황도 있고 노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노후된 곳을 교체하겠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은 것이다.

이에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웃으며 보고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분개하며 공개적으로 황 사장을 향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이 "웃음에 별다른 의미가 없었고, 시민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발언하다 빚어진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거세게 번져가는 상황이다.

6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빅데이터 분석 툴 '소셜매트릭스'를 활용, '지역난방공사'와 '황창화'에 대한 최근 한달간의 연관어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낙하산(419건)', '웃음(379건)', '논란(361건) 등으로 조사됐다. 해당 키워드들은 모두 이번 열 수송관 파열사고과 관련한 황 사장에 대한 비난여론이었다.

특히 SNS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글은 '사람 죽는데 웃어?'라는 제목의 트위터 게시물 내용이었다. 게시물은 황 사장의 사고 현장에서의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를 지적하며 그가 문재인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 황 사장의 상황보고 내용 중 수송관 파열의 징후가 없었다는 내용도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 언론은 5일 사고 구간의 관로 점검 일지를 공개했는데, 해당 일지에는 사고 당일 난방수 유출 등 10개의 점검 항목에 대해 '이상 없음'으로 표기돼 있었던 것.
그러나 어떠한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황 사장의 보고내용과 달리 사고 현장 주변에서 싱크홀들이 몇 차례 발생했다는 증언들이 제기되며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아니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연세대학교 방재안전관리센터장 조원철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사전에 조금씩 누수가 있었다면 그 주변에서 싱크홀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싱크홀 같은 징후가 있었으면 사전에 징후가 있는 것을 신고를 받아 조사했다면 막을 수도 있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통 낙하산 캠코더 인사' 논란... 文정부 지지율 발목잡나

황 사장의 태도 논란은 그의 자질 논란으로 증폭되는 모양새다. 앞서 밝힌 '소셜메트릭스' 키워드 검색 결과에서도 연관어 1위를 차지한 것은 '낙하산'이었다. 인터넷 여론은 황 사장을 새로운 적폐인사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황 사장의 경력이다.

그는 1959년 생으로 동성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고 1998년 임채정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붙였다. 이후 황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한명숙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제19대 국회도서관장을 거친 정치권 인사로 꼽힌다. 황 사장은 지역난방공사 사장 취임 직전까지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채 2달도 안 되어 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황 사장의 경력을 비춰보면 난방공사와의 접점을 도무지 찾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뼈가 굵은 정계 인사로, 에너지공기업의 수장에게 필요한 지식이나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런 이유로 황 사장은 대표적인 낙하산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황 사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에서 "비극적 사고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지만 황 사장의 웃음 보고는 더욱 더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사고가 이미 예고됐던 인재라는 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온 천지에 흩뿌려놓은 낙하산이 결과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참사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사이코패스냐'는 시민들의 원성 앞에 최근 청와대의 기강해이 논란이 스친다"고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황 사장에 대한 이같은 비난여론이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속 9주간의 지지율 하락을 거듭하던 끝에 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간신히 반등하며 다시 50%선을 회복한 바 있다. 특히 인사와 관련해서 논란이 끊이지 않던 문 정부이기에 황 사장에 대한 국민들의 거대한 부정여론 형성은 지지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문 정부의 국정수행에 대한 불만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지목되는 황 사장의 부정 이슈로 인해 문 정부의 인사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황 사장은 이날 자신과 지역난방공사 임직원 일동의 명의로 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사과문을 통해 "우리 공사는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방안 수립, 시설 안전관리 강화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 및 불편을 겪으신 주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 사과문에는 황 사장의 웃음 논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논란은 계속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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