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습터전 뺏어 ‘벤처밸리’ 육성하겠다는 서울시… 관악영어마을 존폐 논란 ‘시끌’

기사입력:2018-10-17 13:45:27
관악영어마을 전경(사진=홈페이지 캡처)

관악영어마을 전경(사진=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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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김주현 기자] 서울시가 낙성대에 위치한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관악영어마을)를 벤처밸리로 전환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 학부모들이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관악영어마을 존치와 확대발전을 위한 학부모 모임'은 최근 성명을 통해 "영어마을 시설용도 전환에 대해 반대하며, 우리의 소중한 교육 자산을 용도전환 또는 위축시키려는 움직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의 관악영어마을 용도전환을 막기 위해 지역민 서명운동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단체 등에 따르면 관악구 소재 22개 초등학교 중 21개 학교 교장·교직원을 비롯, 학부모와 주민 대표 등 1500여명이 영어마을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 청원에 서명했다.

낙성벤처밸리 계획은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박 구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를 참고해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낙성벤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인 서울대와 함께 창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경제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박 구청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다만 낙성대 쪽에 창업단지를 조성하려면 용도변경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영어마을 부지에 앵커시설을 만들어 창업공간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구청장은 지난 8월 낙성벤처밸리 조성을 위해 영어마을 용도전환을 서울시에 제의하기도 했다. 이에 관악영어마을의 존폐에 대한 논란이 가중된 것.
현재 서울시 측은 영어마을에 대한 필요성 진단과 발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관악영어마을을 갑작스럽게 없애고 벤처밸리를 설립하겠다는 구청 정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관악영어마을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서울 71개교에서 2만여명이 영어마을을 다녀왔으며 올해도 참가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관악영어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영어마을 입소 학생들과 교사들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만족도가 90%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의 참여자들이 “다시 오고 싶다”, “친구에게 권유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관악구 학부모는 "저렴한 가격으로 질 높은 영어교육과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관악영어마을을, 일부 지자체에서 평가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묶어서 없애버린다는 발상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영어마을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영어마을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학습효과가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해외유학을 떠나지 않고도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타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영어마을과 같은 체험시설이 유일하다"면서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이유가 금방 성과가 드러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제발전을 위한 벤처단지 조성도 중요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꿈나무들에게 이러한 교육 기회를 앗아가면서까지 추진해야할 사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울시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슈는 취재를 위해 서울시 평생교육국 관계자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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