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영어마을 전경(사진=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이들은 서울시의 관악영어마을 용도전환을 막기 위해 지역민 서명운동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단체 등에 따르면 관악구 소재 22개 초등학교 중 21개 학교 교장·교직원을 비롯, 학부모와 주민 대표 등 1500여명이 영어마을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 청원에 서명했다.
낙성벤처밸리 계획은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박 구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를 참고해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낙성벤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인 서울대와 함께 창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경제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박 구청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다만 낙성대 쪽에 창업단지를 조성하려면 용도변경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영어마을 부지에 앵커시설을 만들어 창업공간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구청장은 지난 8월 낙성벤처밸리 조성을 위해 영어마을 용도전환을 서울시에 제의하기도 했다. 이에 관악영어마을의 존폐에 대한 논란이 가중된 것.
그러나 지역민들은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관악영어마을을 갑작스럽게 없애고 벤처밸리를 설립하겠다는 구청 정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관악영어마을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서울 71개교에서 2만여명이 영어마을을 다녀왔으며 올해도 참가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관악영어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영어마을 입소 학생들과 교사들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만족도가 90%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의 참여자들이 “다시 오고 싶다”, “친구에게 권유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관악구 학부모는 "저렴한 가격으로 질 높은 영어교육과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관악영어마을을, 일부 지자체에서 평가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묶어서 없애버린다는 발상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영어마을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슈는 취재를 위해 서울시 평생교육국 관계자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