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남태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국내 병원 384곳에 총 42억8000만원의 리베이트와 상품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영업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이나 지원금, 출장비 등의 명목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영업부서에서 실비를 제외한 지급금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리베이트 자금을 조성했다.
이렇게 조성된 리베이트 자금은 일정 금액을 약정해 현금으로 의사에게 지급되는 식으로 운용됐다. 국제약품은 의사 1명당 최소 300만원부터 2억원까지 불법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약품은 신제품과 같은 특정 의약품에 대해서는 처방 금액의 300%까지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거래처마다 비율로 현금이나 법인카드 예산을 지급하는 방식 등을 이용했다.
앞서 국제약품은 지난 7월 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테마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준법경영 실천 의지를 널리 알렸던 제약사다. 그러나 국제약품이 반부패경영 선언 불과 3개월만에 대규모 리베이트가 적발되면서 국제약품의 브랜드 명성에도 큰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당시 워크숍에서 남태훈 대표는 하반기 경영방침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준법 경영 강화 등을 강조한 바 있어 이번 경찰 입건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경찰은 국제약품에 대한 판매업무 정지를 비롯한 행정처분을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에 의뢰한 상황이다.
국제약품 측 관계자는 로이슈와의 통화에서 "과거에 발생했던 일"이라며 "공동대표 두분이 모두 입건된 것인지 아닌지 아직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