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탁 ETS코리아 대표 “청년세대 미래무대는 세계… 영어는 이제 숙명”

기사입력:2018-08-31 16:13:13
이용탁 ETS코리아 대표(사진=본사취재)

이용탁 ETS코리아 대표(사진=본사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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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김주현 기자] "청년세대의 미래 먹거리는 결국 국제무대에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세계화를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청년세대에게 영어 공부는 이미 숙명입니다."
이용탁 ETS코리아 대표는 29일 [로이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이 미래를 위해 영어 학습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화 사회 흐름속에서 영어의 중요성은 이미 두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청년세대들에게 꼭 하고싶은 말이라며 영어 학습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영어 자체만 너무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가를 인지한다면 다음 과제가 무엇인지 알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는 나라로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다. 결국 젊은 세대들의 인적자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성 세대들이 세계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100대 기업 중 내수에만 집중하는 기업들은 전부 사라질 것으로 본다. 우리 젊은이들은 당장 용돈벌이에 치중하기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넓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그 다음이 바로 어학 능력이다. 해외에 나가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열쇠다. 영어 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언어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면 어떤 외국어를 학습해야 할 지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신만의 영어 학습 방법에 대해 알려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그는 "영어 공부 방법에 왕도는 없다. 오로지 끈기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강연회에서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등반가 사진을 자주 보여준다. 영어공부는 등반가와 똑같다. 아무리 올라도 영어 실력이 늘었는지 사실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영어 공부를 해본 사람은 잘 안다. 서서히 올라가다 급격히 증가한다. 또 정체 구간에 있다가 다시 급격하게 올라간다. 자기도 모르게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끈기를 가지고 영어를 가까이 접해야 한다. 저도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영어 라디오를 듣고 출근하고, 회사 이메일 등 커뮤니케이션을 영어로 한다. 일상 생활에서 놓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자신의 사례를 하나 소개했다. 군대 전역 이후 자신의 방 벽지를 전부 영자지로 도배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 방에서만큼은 영어로만 말하고 영어로만 생각하고, 영어로 꿈을 꿀 정도로 지독하게 영어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100일동안 만이라도 영어에 집중해 봐야한다. 자신의 인내력 평가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끈질기게 붙잡고 공부한다면 분명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Q. 대표님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린다.

A. ETS에 오기 전에는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고, 그 전에는 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다. 전체 커리어를 놓고 보면 미국계 회사나 미국에서만 일을 했다. 개인적인 이유라면 저는 지방대학 출신인데, 그 당시 제 나름대로 분석해본 결과 학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경쟁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대학교때부터 나만의 무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중한 것이 영어였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영어 관련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을 했다. 군대 제대 후에는 교내 영자지에 영문기사를 기고하면서 나름대로 저를 학교 내에서 부각시키기도 했다.

졸업할 시점에는 교내에서는 영어하면 이용탁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영어라는 무기를 가지고 저는 외국계 기업을 택했고 주한미상공회의소, 미국 대사관, 미국 문화원 이런 곳을 끊임없이 두드리며 도전해왔다.

Q. 한국의 영어 교육 투자 비용이 전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임에 반해 여전히 우리나라는 '영어 못하는 나라'로 알려져있다.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보시나.

A. 가장 큰 원인은, 학교에서 배운것이 읽기에 집중된 것이다. 독해 문법이 끝이다. 지금도 입시 시험은 똑같은 형태다.

읽기와 독해하고 듣기에 대한 것이 편중돼 있는 것이 문제다. 그러다보니까 실제로 학생들이 이해하는 부분은 많은데도 불구하고 외국인들과의 대화하는 기회가 생기면은 제대로 못 하는 것이다. 서류 보면 이해는 하는데 말은 안나오는 백지상태다. 기본적으로 과거 학교 교육이 일단은 잘못됐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변화하는 추세다.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도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 고등학생이 대화는 가능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이나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정리해 말하고 쓰는 것까지 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 일반 기업체에서는 점수가 이렇게 높은데. 평가 시험 점수따기에 급급한 결과주의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Q. 우리나라가 영어 못 하는 이유로 특정 시험의 고득점을 받기 위한 학습방법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는데, 토익 토플 시험이 실질적 영어 능력의 평가지표가 되기 어렵다는 논란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다.

A. 과거의 우려라고 생각한다. 읽기와 듣기 국한됐던 평가방식은 변화하고 있다. 요즘 토플은 사대영역 통합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그 결과 전세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험으로 이용되고 있다. 토익같은 경우에도 말하기 스피킹, 라이팅 시험까지 출시를 해서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과거보다는 그런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Q. 일부 기업들은 신규직원을 채용하며 어학성적을 요구하지 않고 자신들의 평가기준으로 영어능력을 테스트하기도 하는데. 이른바 '토플·토익 불신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A. 위 질문과 비슷한 내용인 것 같다. 다만 각 기업에는 특성이 있고, 인재상 평가기준을 갖는 것은 그 기업의 고유 권한이다. 왈가왈부를 할 수는 없지만 평가지표로서 저희 어학 시험이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그 이유로 ETS가 가지고 있는 연구개발능력이 상당히 중요한 고려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TS는 R&D 분야 능력, 문항 개발과 채점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또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 하고있다.

평가 부분만 말씀드리면 스피킹 토플의 스피킹 섹션 30점. 녹음이 돼서 디지털화돼서 본사 평가진으로 넘어간다. 복수의 평가자가 그걸 듣게 되는 방식이다. 일반 다른 시험 같은 경우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시험도 있는데, 비교를 해본다면 대면으로 시험하면 채점자가 수험자의 외모, 종교, 성별 등 인간이다 보니 다른 평가 지표로 평가할 수가 있다.

우리는 대면시험이 아니라 목소리만 듣고 평가를 한다. 더욱 객관적이다. 국적, 종교, 사회 문화적 성향에 대해 전부 배제하고 스피킹으로만 평가하는 것이다.

또 평가자들에 대해서 매일 두차례에 걸쳐서 평가를 실시하는데. 그 시험을 통과를 해야만이. 녹음 파일을 받아서 스피킹 평가를 할 수있게 했다.

혹시 채점자의 심리 상태 변동 가능성을 줄이고자 오전 평가를 실시한 이후에 오후에도 평가를 실시한다. 마치 소총 영점사격과 비슷하다. 탄착군을 형성하면 중간을 잡아서 하지않나. 채점자가 심리적인 상태를 안정한 상태에서 영점 테스트를 해야한다.

그걸 통과한 채점자만이 스피킹을 채점할 수 있는 권한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만 봐도 수험생들의 답변 하나하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저희 ETS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영리 교육평과 연구 기관이다. 비영리기관으로서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 맞춰야 하는데, 매출액에서 상당한 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지 않으면 비영리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잃는다. 1947년에 설립된 이래로 70년이 넘도록 비영리기관을 유지하는 것은 ETS가 가장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시험개발 기관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Q. 토익 토플 응시료, '왜 이렇게 비싸냐'는 수험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있는데.

A. 당연히 소비자들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시험 보안에 엄청난 공을 쏟고 있다. 2006년에 IBT토플 세계 최초로 개발해서 시행한 회사가 저희 ETS다. 이걸 개발하기 위해서 10년여간 준비기간 걸쳐서 개발 마치고 시행했다. 시행 착오가 있긴 했지만 어떤 시험보다고 안정적으로 시험 시행되고 있고 시험을 치는 학생들 만족도도 높다고 알고 있다.

보안 문제도 6천만 달러를 매년 보안 강화만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이 밖에 재검증 작업도 진행한다. 스피킹 같은 경우 녹음했던 파장을 분석하는 시스템이 있다. 같은 수험자가 재차 시험을 쳤는데. 목소리 파장이 다른 경우에도 걸러내는 과정이 또 있다.

이렇듯 시험 개발과 보안을 위해 많은 비용을 쏟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셔야 한다.

Q. 우리나라의 현 영어교육 시장의 흐름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이 궁금하다.

A. 영어 자체만 너무 강조하고 싶진 않다.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가를 인지하면 다음 과제가 뭔지 알거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가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를 볼 때 앞으로 30년 후가 되면은 한국의 총인구수가 현재의 4천만명대로 떨어질거다.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이 된 상황이다. 심지어 심화될 전망이다.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젊은 세대들이 해야할 것이 과연 뭘까. 지금의 20대 30대가 뭘 해야 먹고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한다.

이건 강조를 많이 하는데, 우리 한국의 현실을 봐야한다. 우리나라 에너지 자립도를 보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천연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제가 볼때는 젊은 세대들의 인적자원에 집중해야한다. 세계화에 기성 세대들이 적극 지원해야 하고.

한국의 100대 기업 중에 내수만 집중하는 기업들 다 사라질 것으로 본다. 우리 젊은이들, 취준생들은 당장 내가 어디가서 용돈벌이에 치중하기 보다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세계화를 위해서 투자해야 한다. 그런 쪽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같은 기본 태도가 중요하고. 그 다음이 바로 어학 능력이다. 영어에만 치중되는 것은 아니고 해외에 나가서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본 무기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언가 무엇인지를 생가한다면 어떤 외국어를 선택해야 할 지는 자명하다. 영어는 세계어이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 젊은이들에게 감히 말씀드린다면 영어 능력을 기르는 것은 숙명이다. 30년 후에 나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우리 조직, 전체 사회를 위해서라도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을 세계화 시켜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국제 경쟁력이 될 것이다.

Q. ETS가 장학생 선발 등 많은 사회환원 활동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 추진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A. 2007년 한국에 들어온 이후로 여러 방면으로 ETS는 한국에서 받은 것에 대해 뭘 해드려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한국의 수험생들이 베푼 사랑은 어떻게 숫자로 셀 수 없을 정도다. 이에 학생들에게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있는 계기를 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이유로 장학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008년부터 도입했고 장학 프로그램 시연하고 있다. 연평균 1억정도 되는 돈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Q. 영어 교육업계가 요새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A.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입시 정책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취지는 공교육 강화 사교육비 절감인데 그런 것에는 동감한다. 그런데 우리 영어 교육학적인 측면,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걱정이 있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 영어 과목만 절대평가로 채택을 했는데 그 부작용이 문제다.

사교육 시장에서의 확실하게 영어 잘하는 고등학생들은 고1부터 영어 공부를 안 한다. 서울 시내 인서울 대학교의 신입생 숫자보다 영어 절대평가 1등급 숫자가 훨씬 많다. 전반적인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 작년 통계상 사교육비 지출 3프로 증가했다는 지표도 있다. 절대평가 도입 취지는 동의하나 실질적 미래를 위해서라도 영어 학습 능력의 저하는 우려스럽다.

세계화를 추진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영어 어학능력의 급격한 저하는 젊은이들 세계화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닌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Q. ETS의 비전에 대해서.

A. 70년동안 세계 모든 사람들에 신뢰받는 공정하며 안정감있는 시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세계에 있는 수험생들에게 적절한 편안한 시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ETS가 항상 노력하고 있는 분야인 연구 개발을 끊임없이 해 나가겠다. 시험의 높은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더욱 좋은 환경을 제공하겠다.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한편, ETS는 1947년 미국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의 비영리 교육평가 연구 기관으로, 토익.토플.GRE 등을 개발, 시행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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