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고통의 끝은 폐기처분··· 국내에서 실험동물 308만 마리 희생

기사입력:2018-08-17 08:27:52
[로이슈 편도욱 기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우리 사회의 소비 흐름을 주도하는 핵심 계층으로 자리잡았다. 윤리적 소비에 기성세대보다 큰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은 제품의 원료부터 생산 과정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도덕성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소비의 지표로 삼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윤리적 소비 경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다.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았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뜻하는 크루얼티 프리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동물에게 행해지는 ‘잔인한 학대(Cruelty)’에 관해 모든 세대를 향한 화두를 던진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을 만들기 위해 쥐, 토끼, 개, 원숭이 같은 동물들이 고통스런 화학독성실험에 희생되고 있으며 그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의 수는 351개 기관, 308만여 마리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비윤리적 동물실험의 대안으로 미국과 유럽연합 등지에서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화학물질의 독성을 예측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유럽연합은 2013년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수입·유통·판매를 금지하는 화장품동물실험금지법을 시행 중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렇다 할 규제나 관련 정책이 부재하는 상황. ‘크루얼티 프리’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소비자들의 끊임 없는 요구를 무시한 채 잔인한 동물실험을 지속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불매하고,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동물들의 편에 선 윤리적 기업을 아낌없이 지지해 주는 것이다.

유기농 올인원 클렌저 ‘매직솝’으로 잘 알려진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는 모든 제품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며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 2014년, 해당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미국 비영리단체인 ‘비건 액션(Vegan Action)’의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에도 가입했다.
닥터 브로너스는 사육동물복지와 멸종위기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 매년 수익의 일부를 동물보호 단체에 기부하고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 받는 동물들을 구조·보호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의 문제 인식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작년 닥터 브로너스 미국 본사는 멸종위기종인 발트해의 쥐돌고래 보호를 위한 국제해양야생동물보호단체 ‘씨 셰퍼드(Sea Shepherd)’의 캠페인에 선박 비용 전액을 기꺼이 기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국계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 바디샵’, 프리미엄 메이크업 브랜드 ‘디어달리아’, 천연 치약 브랜드 ‘위드마이’,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세븐드롭스’, 블랙티 스킨케어 브랜드 ‘에이트루’ 역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전 제품에 동물유래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이에 동물보호 단체들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윤리적 브랜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줄 세 가지 ‘크루얼티 프리’ 인증 마크들을 만들었다.



뛰어오르는 토끼 모습의 ‘리핑버니(Leaping Bunny)’ 마크는 완제품과 원료·합성원료에 동물실험을 배제한 제품을 인증하는 마크로 1996년 북미주를 대표하는 8개의 동물보호 단체가 연합하여 창설한 CCIC(The Coalition for Consumer Information on Cosmetics)에 의해 만들어졌다. 중앙에 분홍색 귀가 돋보이는 토끼의 얼굴은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가 인증하는 마크이며, 가장 오른쪽의 토끼 마크는 호주의 비영리단체 CCF(Choose Cruelty-Free)에서 부여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 관계자는 “소비자가 가진 힘은 생각보다 커 기업들의 비윤리적이며 무책임한 동물실험을 멈추기에 충분하다”며 “화장품, 생활용품 등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죄 없는 동물의 불필요한 희생이 따르지는 않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이를 선택에 반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동물들의 편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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