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봉사”

기사입력:2018-08-09 14:37:44
공사창립 이후 최고의 실적으로 우수기관에 선정돼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있는 김경택 사장.

공사창립 이후 최고의 실적으로 우수기관에 선정돼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있는 김경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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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취재진은 8일 오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실에서 그의 인생스토리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김경택 사장은 유쾌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졌다.

◆공사창립이후 최고의 실적으로 우수기관 선정

김 사장은 첫 마디로 2012년 공사창립이후 최고의 실적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얘기를 꺼냈다.

최근 전국 42개 시·군(동일평가군)가운데 2017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서 전국 3등(나등급에서 1등)을 차지했다.

전국 241개 공기업을 평가하는 행안부 산하 공기업평가원에서 했다. 나등급이면 자랑할 만한 평가다. 김 사장이 2017년 1년의 경영평가를 받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공사 내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조촐한 축하 파티를 열기도 했다.

화제를 바꿔 그의 결혼이야기를 들어봤다.

◆ 유명인사 등과 중매가 이어지던 황금기에 집사람과 만난 인연 소개

1970년대 초 농협중앙회제주도 전체 도지부장(조합장 임명권 가져)을 했던 부친을 사람들이 도지사는 몰라도 부친은 알아볼 정도였다고.

장인은 1970년대 월간잡지 뿌리깊은나무에 제주도 감귤산업을 일으킨 역사적인 분으로 소개된 적이 있었다. 서귀포시에서 장인의 땅을 안 밟고 지나갈 수 없을 정도란다.
그의 부친이 농협중앙회본부의 심사부장을 하면서 서울에서 생활할 때 같은 제주출신의 그녀(이화여대 4년)의 작은어머니가 집에 놀러왔다가 중매얘기가 나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당시 그녀는 나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하니까 나를 안 만나려고 방학 때 제주도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이화여대는 매너가 있는 연대를 좋아했고 교련복만 입고 나오며 거친 고대는 싫어했고 숙명여대가 되레 이런 고대를 좋아했다고.

당시 그는 미국유학 가기 전 대학원생이던 시절이었다. 그는 당시 재벌, 대기업, 계엄사령관 조카, 유명인사 딸 등 고위층의 중매가 줄을 이을 정도로 황금기였다.

김경택 사장이 축하파티에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음료수 건배를 하고 있다.

김경택 사장이 축하파티에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음료수 건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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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권유로 서귀포로 아내 만나러 가 …애프터신청 거절했던 아내

때마침 김 사장은 남동생문제로 제주에 내려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로 오려고 하던 차에 김 사장의 부친이 전화 와서 “이왕 제주도에 갔으니 그녀를 만나봐라”고 해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가부장적인 부친의 재차 요구에 거역할 수 없어 제주시에서 그녀가 있는 서귀포로 만나러 갔다.

드디어 서귀포 라이온스호텔 커피숍에서 단 둘이 만나 이런 얘기 하고 산책도 하고 헤어지면서 그는 서울 명동성당 앞 로얄호텔 2층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애프터를 신청했지만 거절을 해서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약속장소에 나간 그는 하염없이 기다렸다. 1시간 30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그녀가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벌떡 일어나 다가가 “이제 나오십니까. 이리 오래 기다리게 해도 됩니까”라고 말하니 “안 나오려고 했는데 강하게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한 말이 마음에 걸려 나와 봤다”고 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뭐가 부족하고 뭐가 장점인지 몇 번이라고 만나보자고 했다. 서울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했던 그가 제주출신의 그녀를 만나면서 남다르게 순하고 착해보여서 마음이 끌렸고 호기심도 생겼다.

그는 여러 여성을 동시에 만나보라는 가족의 말에 이중플레이는 싫다며 일단 한 여자만 만나기를 고집했다.

◆약혼 9개월 만에 결혼…딸 2명 아직도 미혼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다 6개월 만인 1980년 7월 19일 서귀포서 약혼식을 갖고 이듬해 4월 25일 결혼에 골인했다. 그해 12월 24일 아내와 미국유학을 떠났다.

이들 사이에는 2명을 딸을 두고 있다. 첫째(36)는 세종시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둘째 딸(35)은 경기 일산에서 유명 필라테스지점에서 총괄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첫째는 초등학교 6학년때 남이하기 싫어하는 것에 앞장섰고 봉사활동에도 남달랐다. 봉사로 인해 제주도지사상을 받았다. 중.고등학교 때까지 봉사는 이어졌고 보건복지부자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복지시설,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남다른 봉사를 해왔다.

제주대학에 다닐 때도 전산통계와 사회복지를 복수 전공했고 경기대 대학원에서도 사회복지공부를 해 학술지에 7편의 논문을 등재하기도 했다.

둘째는 제주대 미대를 졸업하고 필라테스에 관심이 많아 동국대에 편입해 피트니스 등 자격증을 30개나 땄다. 현재 회원을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인기강사다. 환자들에게 마사지를 해줄 정도로 배움에도 열정을 갖고 있다.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은 아버지를 닮았다.

김 사장은 “여성으로 산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 그럴 때는 항상 어머니를 생각하고 본받도록 노력하면 주위사람이나 사회에서의 관계에서도 환영받고 좋아지게 될 것이다”며 얘기했다.

아내와의 만남과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아내와의 만남과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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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고 내조 잘해, 직접 옷을 재단해 만들어 …출근 때 읽은 책 리뷰메모 건네

그는 “아내는 지혜롭고 지적이며 내조를 잘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스타일이다. 또한 일주일에 5권을 읽을 정도로 책을 좋아한다. 특히 제가 출근할 때 A4용지에 책이름과 저자, 주요내용을 리뷰 한 글을 건네주면. 이런 글귀를 부지사 때나 JDC이사장 때 회의 시 인용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아내는 6남4녀의 다복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남자들은 모두 고대, 여자는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다.

손재주가 남달라 직접 옷을 재단해서 만든다. 속옷은 물론 가방이나 생활한복, 두루마기까지 직접 만들어 입힐 정도의 실력이다. 집에 찾아온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고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 몰래 갖다놓기도 했다. 인품과 여성스러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그의 아내는 폐암투병을 하다 7년 전 가족 곁을 떠났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시간을 함께 못 보내고 좋은 추억도 많이 선사하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는 그의 눈가에는 슬픔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있었다.

제주도지사 선거 때 병원에서 폐암말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고 그렇게 선거는 포기했다.

◆2년 반을 병상에서 아내 지켜…70세까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하고 싶어

그가 아내를 위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은 병원의 간이침대에서 하루 1~2시간을 자며 간병인을 자처한 것이다. 그렇게 2년 반을 아내의 곁을 지켰다. 몸에 좋다는 것은 약이든 뭐든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이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전 세계 3명만 임상실험을 한다는 말을 듣고 수치가 높아 이를 낮추려고 모든 방법을 강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처음에는 약의 효과로 나아지는 듯해서 같이 산에도 다니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도 했었다. 그것도 잠시.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잘 듣지 않았다.

결국 제주도 집으로 왔고 저녁에는 간병인을 쓸 수밖에 없었다. 세상을 떠나기 3일전 아내를 안아 침대위로 옮기려다 족저근이 나가 걷기도 힘든 적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생각해보면 그게 내 옆에 있어달라는 아내의 소망이 아닌가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반기 인생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택 사장.

후반기 인생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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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사장의 바람은 이렇다.

“70세까지는 나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가 도와주고 봉사하고 싶습니다. 경영이든, 개발사업이든, 투자유치든 나의 노하우를 쏟아 붓겠습니다.”

“아내가 얘들한테 남겨준 서귀포 땅에 복지시설을 지어 제주도에서 벌은 만큼 다시 돌려주고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 하고 싶은 꿈도 이루고 싶습니다.”

김경택 사장의 인생스토리 2막은 다음 편에 이어진다.

[김경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프로필]

△1955년 생으로 제주출신 △제주 오현고등학교(1974) △고려대학교(1979) △성균관대학교 무역대학원(1981) △웨스턴일리노이대학교대학원(미국 1984)서 경제학석사 △오하이오주립대학교대학원(미국 1992) 경제학 박사 △UCLA Extension(미국 2000)서 경영자과정 수료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2009.3~2010.2) △제주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1988.4~2006.9) △제8대 제주도청 정무부지사(2003.3~2004.5) △제주국제지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2006.9~2009.2) △(사)제주미래사회연구원 이사장(2009.9~2016.6) △대통령직속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2013.11~2015.11)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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