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근의 항골다공증 기전 밝힌 '자생 척추관절연구소'... 美 학회 최우수 논문 선정

기사입력:2018-07-27 00:19:44
자생의료재단 신준식(맨 왼쪽) 명예 이사장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이상국(가운데) 교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정화진(왼쪽 네번째) 박사, 미 생약학회 관계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자생의료재단 신준식(맨 왼쪽) 명예 이사장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이상국(가운데) 교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정화진(왼쪽 네번째) 박사, 미 생약학회 관계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로이슈 임한희 기자]
한방(韓方) 천연물의 효능이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서 잇따라 인정을 받으며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주로 쓰이는 한약재인 천수근(Harpagophytum procumbens)에 포함된 하르파고사이드(harpagoside)의 항골다공증∙항염증 효과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인정을 받으면서다. 근골격계 치료제 시장에서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한방 천연물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힐튼 렉싱턴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미국 생약학회(American Society of Pharmacognosy) ‘ASP 어워드(ASP Award)’에서 자생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이상국 교수)가 공동 집필한 논문이 ‘2017 아서 슈왈팅상(Arthur E. Schwarting Award)’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서 슈왈팅상은 최우수 논문상에 해당하는 상으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온∙오프라인 논문 중 가장 뛰어난 논문에 수여된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논문은 ‘천수근 뿌리에서 분리한 하르파고사이드의 항골다공증 효능 연구’로 지난해 생약학회지(Journal of Natural Products, IF= 3.281)에 게재된 바 있다. 자생 척추관절연구소 정화진 박사가 제 1저자로 연구를 주도했으며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이상국 교수는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두 연구팀은 하르파고사이드의 항골다공증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난소가 절제된 쥐 모델로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하르파고사이드는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MC3T3-E1)에서 골모세포 증식, 알칼리성 인산가수 분해효소 활성, 광화작용 자극을 통해 골 형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대퇴골의 골밀도도 하르파고사이드에 의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하르파고사이드가 쥐에서 난소절제술에 의해 유도된 골 손실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르파고사이드의 항염증 효과는 ‘신바로3의 항염증 효능 및 이를 매개하는 TLR4조절 기전에 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지난 4월 염증조절 관련 SCI급 국제학술지 ‘Mediators of Inflammation(IF=3.232)’에 게재된 바 있다. 천수근을 가수분해해 조제한 신바로3는 자생한방병원이 하르파고사이드로부터 하르파지드(harpagide)와 신남산(cinnamic acid)을 분리해 개발했다.

연구 결과 신바로3는 염증반응의 주요 매개체인 활성질소(nitric oxide, NO)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유전자 COX-2와 iNOS의 발현도 차단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정화진 박사는 “한방 천연물의 장점은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연구와 검증을 통해 효능이 인정받은 만큼 이를 활용한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한방 천연물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 자주 사용되는 한약재의 효능이 국제사회에서 잇따라 인정받은 것은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국제연합(UN)의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전세계 6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9억6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3%를 차지한다. 오는 2050년에는 21억명(22%)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고령화율은 7%로 고령화사회였으나 올해 고령율은 14%를 돌파해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오는 2025년에는 고령화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노인 인구가 많아질수록 노인성 질환도 증가한다. 노인성 질환으로는 골다공증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0만5,304명이던 골다공증 환자는 지난해 90만6,631명으로 5년 새 약 10만명 증가했다.

이 중 여성환자는 85만명으로 95%가량을 차지한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 수를 연령대로 살펴보면 30대에 5,716명에서 40대 2만1,065명으로 약 4배 증가하고, 50대에는 16만6,130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이후 60대에 31만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퇴행성 관절염의 연령대별 환자 수도 골다공증 환자와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흡수 억제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은 골흡수 억제를 통해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적이나 이미 진행된 골다공증의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 골흡수가 억제되면서 뼈 형성도 함께 지연되는 단점 등 부작용도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골흡수 억제제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디시전 리소스 그룹(Decision Resources Group, DRG)은 골형성을 촉진하는 신규 치료제가 골흡수 억제제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글로벌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DRG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시장 규모는 약 6조7,000억원(61억5,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4년 10조2,000억원(93억4,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골흡수 억제제는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골흡수 억제제의 시장점유율은 48.7%(시장 규모 약 3조3000억원)였으나 2024년에는 27.2%(약 2조7000억원)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골형성 촉진제는 2014년 16.8%(약 1조원)에서 2024년 37.8%(약 3조8000억원)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일명 '뼈 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기업들이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천연물 의약품 시장은 약 1,000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 평균 8~1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천수근의 주요 성분인 하르파고사이드는 골형성 유도, 항염증 효과가 있어 향후 골다공증과 관절염 등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천연물은 화학물질에 비해 비교적 안전해 만성∙난치성 약물 개발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며 “한방 천연물의 효능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관련 치료제 시장뿐만 아니라 한방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해 근골격계 질환을 극복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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