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얼굴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 때문에 볼 살이 훌쭉해져서 나타나는 젊은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세월이 가면 얼굴 피부 탄력도 떨어지고, 피하지방 조직도 위축되면서, 겉으로 보기에 쪼글쪼글 해지는 인상이 생기게 됩니다.
아울러, 얼굴의 다양한 표정근육들은, 오랜 세월동안 얼굴 피부를 움직여 오다가, 결국은 작은 패임 자국들을 만들게 되죠. 이런 자연스런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얼굴이 홀쭉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20대 후반임에도 벌써 훌쭉한 모습을 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는 특정 나이, 남녀 구별 없이 많은 분들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이며,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는 미운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정말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평생 동반자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살이 찌지 않는 분들은 오히려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늘 살과의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살을 빼기 위한 생활이 일상화되어 있어, 누구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지만, 또 쉽게 성공하기는 어려워, 늘고 줄고 하는 일상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볼살이나 가슴 부분은 잘 빠지면서, 정작 빼고 싶은 뱃살이나 허벅지, 뒷구리 등은 잘 빠지지 않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반복되는 과정에서 얼굴 살은 더 빠지게 되고, 체중은 별로 줄지 않아, 고민만 더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죠.
결국 너무 피곤해 보이는 인상 때문에, 지방흡입을 통한 얼굴지방이식을 고려하게 됩니다. 문제는 티 안나게, 너무 어색하지 않게 지방이식을 받고 싶은데, 멍이 많이 들거나 부기가 심하면, 외출도 힘들고 주변에서 알아보면 부담스러워, 선뜻 수술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볍게 필러로 보완할 수 있을 정도면 걱정도 아니겠지만, 얼굴 전체적으로 시술하기에는 이 또한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자신의 지방을 조심스레, 안전하게 채취하여, 깨끗하게 잘 처리하여 얼굴에 이식해 주는 방법이 효과적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수술이라는 부담과 얼굴의 부기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는 부분이 걸리게 됩니다. 휴가철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워터넷이나 기타 방식을 통한 시술을 많이 받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일 것입니다.
수술이라는 기본적인 시술은 약간의 부기나 멍 등은 생기기도 하지만, 모든 경우가 보기에 흉할 정도로 부기나 멍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회복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수술 자체로 인한 피부나 조직의 손상이나 충격, 이식한 지방의 양이나 이식과정 등등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게 되나, 기본적으로 이식에 사용되는 지방의 양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식한 지방조직의 일부가 흡수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기본보다 좀더 많은 양을 이식해 준다는 개념에서 이런 방법으로 시술하게 되지만, 이 또한 더한 부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압축지방(Condensed fat tissues)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소 손실이 있더라도, 소량의 압축된 지방조직만을 사용하면, 적은 양으로 이식해도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뜻인데요, 문제는 필요한 지방보다 더 많은 양의 지방조직을 채취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액체성분과 혈액, 섬유질 등을 같이 제거할 수 있어, 좀 더 순수한 지방조직만을 사용하게 되는 이점이 있고, 적은 양을 이식하므로 부기나 멍이 생길 기회가 적다는 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술에 해당하는 만큼, 아예 멍이나 부기가 없는 수술은 없겠죠.
그래도 덜하다는 점만으로도, 회복기에 느끼는 편안함은 더 안정감을 갖게 할 것입니다.
글: FATS 학회 성기수 부회장/ 라일락BLC클리닉 원장 (로이슈 의료칼럼위원)
